금감원, 3월 국내은행 대출 및 연체 현황 발표
연체율 일제히 하락…대기업 연체율 0.1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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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국내은행들의 대기업대출 잔액은 감소로 전환한 반면 아파트 집단대출로 인한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4조원을 돌파했다. 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은행이 대기업 돈줄 죄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1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3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은 1369조4000억원으로 전달보다 5조5000억원(0.4%) 늘었다.
대기업대출은 전달보다 1조5000억원 줄어든 181조1000억원으로 전월 증가(2000억원)에서 감소로 전환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586조2000억원으로 3조2000억원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1·4분기 말 기업의 부채비율 관리 영향으로 대기업대출 증가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가계대출은 아파트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에서 제외된 아파트 집단대출이 급증하면서 크게 늘었다.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3조5000억원 증가한 568조4000억원을 기록했고, 모기지론유동화잔액 증감분을 포함한 전체 가계대출은 648조4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주담대는 2조9000억원 증가한 40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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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은 일제히 개선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3월에 정리된 연체채권 규모(2조3000억원)가 이 기간 새로 발생한 연체금(1조3000억원)을 웃돌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63%로 전월 말(0.70%) 대비 0.0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0.06%포인트 낮은 수치다.
은행 대출 연체율은 저금리 영향으로 2012년 3·4분기 말 이후 전반적으로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86%로 전월말(0.96%) 대비 0.10%포인트 떨어졌다.
대기업대출 연체율(0.87%)은 전월 말(0.98%) 대비 0.11%포인트,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85%)은 전월 말(0.95%) 대비 0.10%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0.34%)은 전월 말(0.38%)보다 0.04%포인트 낮아졌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9%에서 0.27%로,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0.61%에서 0.53%로 각각 떨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금리와 양호한 주택 경기가 맞물려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커졌다"며 "대출채권 증감 현황과 취약업종의 부실화 가능성 등 리스크 요인을 계속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