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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금융일반

은행, 기업대출도 풍선효과…보험, 증권사에 몰리나

증권사 우발채무만 16조원·보험사 기업대출 62조원

주채무계열 평가 내주 마무리…구조조정 기업 늘 듯

기업 구조조정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은행들이 저마다 기업대출 규모를 줄이고 있다. 기업대출이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 하지만 자금줄이 막힌 기업들이 보험사와 증권사 문을 두들이면서 보험·증권사에 대한 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종금·NH투자·현대·교보·하이투자·HMC투자증권 등 6개 증권사의 우발채무 규모가 작년 말 기준 1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9개월 만에 4조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메리츠종금증권의 우발채무는 4조7000억원, NH투자증권은 4조5000억원, 현대증권 2조7000억원으로 대형 3사의 총 우발채무만 12조원에 달한다.

우발채무란 미래에 일정한 조건이 발생하면 채무가 되는 '불확정 채무'를 일컫는다. 더욱이 대부분의 우발채무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다보니 주택경기가 불황인 상황에서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전체 우발채무 중 무등급 약정 우발채무가 차지하는 비중은 51%에 달하고 있다. 이어 A등급이 20%, AA 17%, AAA 8%, BBB 4% 순이다.

안나영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2012년 이후 신용공여형 우발채무 비중이 급증하면서 양적 증가뿐 아니라 질적 측면의 신용위험 증가세가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의 기업대출 규모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보험사의 기업대출 규모는 지난해 9월 기준 생명보험업계 40조2668억원, 손해보험업계 21조7236억원 등 총 61조9904억원에 달한다.

보험사의 기업대출 증가율도 급증세다. 생명보험업계는 2012년 13%에서 2014년 16.2%로 3.2%포인트, 손해보험업계는 같은 기간 30.9%에서 47.5%로 16.6%포인트 확대됐다.

반면 은행업계의 기업대출 증가율은 2012년 5.5%에서 2014년 7.8% 상승한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보험사와 증권사의 기업대출 확대 현상이 은행권의 대출 축소로 인한 '풍선효과'라고 지적한다. 특히 저금리·저성장 상황에서 국고채보다 기업대출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은행권에서 신규대출을 받지 못하거나 만기연장이 어려운 기업이 보험사에서 대출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경기부진 심화로 기업 도산이 증가할 경우 부실이 늘어날 수 있는 만큼 보험사의 신용위험평가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또 다른 리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주채무계열 기업들에 대한 신용평가를 내주 마무리 짓기로 했다. 주채무계열 평가에서 재무구조 취약 기업이나 부실징후 기업으로 분류되면 구조조정 원칙에 따라 채권단으로부터 주기적으로 약정 및 자구계획 이행상황을 점검받아야 한다.

금감원은 앞서 지난해 말 기준 금융회사 총 신용공여액이 1조3581억원 이상인 39개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 이 기업군에 속한 소속 계열사의 수는 4443개다.

이 가운데 지난해는 11곳을 약정대상 기업으로 선정, 자본확충·자산매각·사업구조 재편 등 자구계획을 이행토록 한 바 있다.

특히 올해는 구조조정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어 예년보다 훨씬 엄격한 잣대로 재무구조를 들여다본다는 입장이어서 약정대상 기업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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