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의 아내, 아이들의 엄마, 그리고 며느리와 딸…….
주부들에게는 참 많은 호칭이 있다. 최근에는 고학력과 직장 경험이 풍부한 여성들이 주부와 엄마라는 이름에 묻혀 경단녀의 길을 걷는 사례가 많다. 경단녀는 경력이 단절된 만큼 사회 트렌드에 직장인보다 덜 민감한 편이다. 여기에 가족의 뒷바라지 때문에 일을 시작한다해도 몰입도가 떨어지게 된다. 때문에 창업 시장에서는 가장 실패확률이 높은 집단을 '주부'로 꼽는다.
주부들이 결코 실력이 없어서 실패하는 것은 아니다. 창업 전문가들은 소위 주부창업의 최대의 적을 '남편'이라고 말한다. 창업은 가장 먼저 가정 내의 동의가 필수다. 남편과 이아들의 협조와 관심, 그리고 협업이 없으면 성공할 수 없는 것이 주부창업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남편들은 창업 일선에 뛰어든 아내에게 전업주부로서 해왔던 일을 같이 그대로 유지해주길 바란다. 주부는 TV드라마에 등장하는 소머즈나 원더우먼이 아니다.
주부 창업시 상담을 해보면 남편들의 상당수가 남편이 퇴근할 때 집에서 반겨주고 아이들 공부와 등교준비를 도와주고 시부모를 봉양하는 일부터 주말과 휴일에 가족과 함께 하길 바란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아내가 돈을 벌었으면 좋겠지만 아이들에게 소홀하지 않을 수 있는 아아템을 선택했으면 한다.
그런 남편들에게 외치고 싶다. 그럼 당신이 직장 때려치우고 창업하라고.
창업은 세심하고 꼼꼼한 영역이다. 세심함과 꼼꼼함은 여성들의 장점이다. 누구보다도 여성들이 성공할 가능성이 많은 사업의 영역인 셈이다.
결국 창업은 고객관리로 성패가 갈린다. 고객서비스는 친절함과 구매욕구 충족 그리고 성실함과 절박함이 필요하다. 또 평소 매장을 자주 이용하는 이가 이러한 서비스에 대한 니즈를 파악하기 쉽다.
주부창업에 나선다면 먼저, 가장 잘 할수있는 업종을 파악해보자. 업종 선정을 마쳤다면 업종의 주고객인 표적고객들이 누구인지를 분석해야한다.
창업은 언제나 실패할 수 있는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주부를 비롯한 대부분의 실패한 창업자들은 네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과욕, 타성, 착각, 자아도취가 바로 그것이다. 지나친 낙관과 의욕이 화를 부를수 있다. 또한 그동안의 가장생활이라는 타성에 젖어 쉽게 포기하거나 남을 의지하는 경향도 버려야한다. 극소수의 창업에 성공한 사람이 마치 나도 될수있다는 쉬운착각도 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주의사항만 숙지하고 준비해도 주부창업은 오히려 다른 창업자보다 소위 대박에 접근하기 쉽다.
여성창업자들 유형을 분류해 보면 다양성이 존재한다. 어쩔수없는 생계형 창업, 불안한 남편을 위한 보험형 창업. 진정한 사업을 위한 도전형 창업,그리고 소일거리나 취미를 활용한 안심형 창업까지.
2000년 이후부터는 여성창업지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곧 주부창업도 그만큼 늘고 있다는 이야기다. 주부창업 업종도 점차 다양화되는 추세다.
주부가 가지고 있는 세밀함과 친절함 그리고 여성적 시각의 고객관리 능력이 고스라니 창업시 매출과 수익성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늘고 있다.
올해의 화두 중 하나는 '가성비'다. 주부는 장을 볼 때나 가족을 위한 제품을 구입할 때 누구보다 깐깐하게 가성비를 따지는 집단이다. 고객이 원하는 바가 아니라 자신이 팔고 싶은 것을 고집하고 있지는 않은가. 주부들은 주부가 무엇을 원하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 주부로써 아쉬웠던 서비스를 떠올리고 이를 개선하는 것은 본사의 메뉴얼보다 값진 자산이다. 이런 자산은 본사의 메뉴얼 개선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금 주부들은 누구의 아내, 엄마로 만족할 것인가, 보다 많은 이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도전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소장(컨설팅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