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크업 아티스트 브랜드의 효시 '루나'가 지난해 중국 최대 화장품 직구사이트인 '쥐메이'에 입점했다. 루나는 론칭 초기부터 홈쇼핑 화장품 매출 1위 자리를 지켜온 브랜드로 수많은 유사 브랜드의 양산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메이크업아티스트 브랜드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홈쇼핑에서 관련 브랜드의 위상은 예전만 못한 것도 사실이다. 상당수 메이크업아티스트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이 위축되자 브랜드를 청산하거나 홈쇼핑 대신 온라인몰 판매로만 명맥을 이어가게 됐다. 그러나 루나는 달랐다. 국내가 아닌 해외로 눈을 돌려 쥐메이 입점이라는 쾌거를 일궈냈다.
애경산업 해외사업팀 김신혁대리는 루나의 쥐메이 입성 주역이다.
그는 쥐메이의 4대 메인 벤더 회사인 바자크 코리아를 통해 루나를 적극적으로 알렸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부터 루나를 쥐메이에 입점시켰다. 뿐만 아니다. 지난 2월 29일 입점 4개월여만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쥐메이 어워드 세리머니 2016' 에서 '올해 가장 잠재가치 있는 브랜드' 상까지 거머쥐었다.
김 대리는 "쥐메이는 화장품이 특화된 온라인몰로 정식통관이 아닌 역직구 개념이어서 해외 소비자들에게 가격경쟁력이 높은 것이 장점입니다"며 "중국 화장품 시장 중에서도 메이크업 시장은 매년 50%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전체 화장품 시장의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색조브랜드 루나가 통할 거라 생각했죠"라고 입점 배경을 설명한다.
그는 중국의 화장품 구매 채널 가운데 온라인몰 비중이 40%로 높은 것에도 주목했다.
"한류 열풍으로 한국 메이크업에 관심이 높아지는데다 온라인채널을 이용한 구매비중이 높아 쥐메이를 공략하면 루나의 매출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고 판단했어요."
지난해 4분기 쥐메이에서 7000만원이던 루나의 매출은 올들어 누적 판매액이 1억 5000만원을 넘어섰다. 잠재력을 인정받아 해외브랜드들을 제치고 최종 수상한 4개의 한국브랜드
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도 이 때문이다.
김 대리는 애경산업에서 중국통으로 통한다. 중국에서 오랫동안 체류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중국어 구사가 능숙하고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다.
"해외영업은 단순히 우리의 물건을 판매하기보다 현지의 시장이나 유통구조, 현지사람들의 습성 파악이 필수입니다 .사전조사 단계에서 어떤 제품이 채널에 맞고, 해외소비자들의 니즈가 무엇인지 파악하는데 가장 공을 많이 들여야 성공할 수 있죠."
그는 치약을 예로 들었다. 2080의 경우 중국인이 좋아하는 숫자 '8'이 있어 현지에서 빠르게 인지도를 높였고 청은차는 차를 많이 소비하는 문화로 자연스럽게 현지화가 됐다. 그는 올해 2080 브랜드로 올해 100억정도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김대리는 쥐메이 입점을 루나의 중국사업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쥐메이에 이어 카올라와 티몰 등에도 차례로 루나를 입점시키며 온라인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판로와 함께 브랜드를 알리는 것도 그의 과제 중 하나다.
중국 내 파워블로거들에게도 루나를 적극 알리고 있는 그는 중국판 겟잇뷰티 등을 통해 메이크업에 최적화된 브랜드로 루나를 자리매김시킨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