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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사지로 내몰리는 K-푸드 전사들



'피쉬앤그릴'과 '치르치르'로 알려진 리치푸드는 중국 사업 전개에 암초를 만났다. 중국 파트너로 선정한 마스터프랜차이즈 기업이 유사한 상호로 상표권 등록을 하고 가맹사업을 전개해서다. 중국에서 법적 소송을 진행중인 리치푸드는 자구책으로 피쉬앤그릴과 치르치르를 결합한 '피쉬앤그릴 앤 치르치르'라는 복합 브랜드로 현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리치푸드만의 문제가 아니다. 해외에 진출하는 프랜차이즈들이 현지 기업의 카피 브랜드와 배신(?)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금은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베이커리 브랜드 A도 중국 파트너가 상표권을 등록하면서 중국에서의 사업을 정리해야 했다. 국내 베이커리 전문점들이 대기업으로 위주로 재편되면서 해외진출을 통해 성장의 물꼬를 터보려던 시도가 허사로 돌아간 것이다. 결국 이 브랜드는 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한식프랜차이즈 B는 국내에만 1000개 매장을 운영 중이지만 몇해 전 베트남 마스터프랜차이즈 대상을 잘못 선정해 낭패를 봤다. 외식 사업 경험이 전무한 기업을 파트너로 선정하면서 계약이행이 이뤄지지 않았던 것.

해외에서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늘 약자다. 자국이기주의가 심한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는 소송이 장기화되면서 시장에서 해외진출의 꿈을 접고 철수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심지어는 현지 법원에서 해외기업의 손을 들어줘 해당 국가로의 진입이 차단되기도 한다.

한류 열풍으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그러나 외식프랜차이즈들은 여전히 현지 악덕기업들의 먹잇감이 되기 일쑤다. 메뉴와 콘셉트, 인테리어까지 모두 카피했지만 짐을 싸야하는 것은 오히려 브랜드의 주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프랜차이즈기업들은 대기업에 비해 영세하다. 해외진출에 대한 의욕은 있지만 해외진출을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인지한 기업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이들은 의욕을 앞세워 불나방처럼 사지로 뛰어든다. 왜일까. 정부는 한식세계화를 강조하고 관련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사실상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등을 떠밀고 있는 것이다. 프랜차이즈기업들에게 해외진출을 권하기 전에 이들에게 해외의 법률과 정책에 대한 충분한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우선이다. 지금처럼 '해외에 답이 있다'는 식의 논리로 해외진출을 독려하는 것은 총을 쏠 줄 모르는 이들을 전장에 내보내는 것과 다름없다.

제2, 제 3의 치르치르를 양산하지 않기 위한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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