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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푸드

을이 약자라고? 갑보다 더한 '을' 알바생까지 동원해 집회

집회에 동원된 한 노인이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활동비 현금지급 확인서'에 서명하고 있다.



이창섭 전국대리점연합회장이 2013년 당시 도매거래처영업권을 매매한 계약서 사본.



'갑' 못지 않은 '을'의 등장에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여론을 등에 엎은 '을' 중 일부는 '갑'에게 부당한 요구를 하거나 협박을 하는 등 도넘은 '을질'로 기업을 옥죄고 있다. 이른 바 '슈퍼 을'이 탄생한 것이다.

지난 2일 남양유업 본사 앞에 이창섭 전국대리점연합회 회장과 50여명의 대리점주들이 모였다. 이들은 아직도 남양유업의 '갑의 횡포'가 이어지고 있다며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양유업이 대리점들에게 보복행위를 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13년 직원의 막말 파문과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을 밀어내기한 것이 밝혀진 '남양유업 사태'때 남양유업 피해대리점협의회 회장을 지냈던 인물이다. 그는 당시 생계까지 포기하고 대리점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나서며 상생협약을 이끌어냈다. 협약 이후 이 회장은 남양유업 대리점을 다시 운영해왔다.

그런 그가 또다른 단체인 전국대리점연합회를 구성하고 3년만에 남양유업에 다시 비난하고 나섰다.

그러나 집회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았다. 집회현장에서 과거처럼 분노하고 절규하는 대리점주는 이 회장 하나였다.' 같은 대리점주라면 충분히 공감을 했을텐데'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이유에 대한 의문이 풀리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집회 현장에서 시위에 참여한 이들에게 전국대리점연합회 측은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활동비 현금지급 확인서'에 사인을 받았다. 비용을 주고 집회에 노인들을 동원한 것이었다.

남양유업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회사측에 도매거래처 영업권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우유대리점의 영업권은 동네슈퍼 등 소매점에 납품할 수 있는 도매거래처 영업권과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위탁권 2종으로 구분된다. 이 회장 역시 이전까지 2개 영업권을 모두 소유했다. 그러나 남양유업 사태가 발생하기 한달 전인 2013년 4월 도매거래처영업권을 제3자에게 2300만원을 받고 양도했다. 이후 남양유업 사태가 터지자 그는 위탁권마저 포기하고 대리점을 접은 바 있다.

상생협약 후 이 회장은 남양유업측에 다시 대리점을 재개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고 회사측도 이를 수용했다. 대리점 운영을 위해 이미 매각한 도매거래처영업권을 제외한 위탁권을 보장한 것이다.

남양유업관계자는 "최근 도매거래처영업권을 회복시켜달라는 요구를 해왔다"며 "대리점주가 적법한 절차를 통해 매도한 도매거래처영업권을 본사가 다시 이 회장에게 빼앗아주는 것이야말로 영업권을 매수한 사람 입장에서는 '갑질'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필요할 경우 이 회장이 초기부터 회사에게 개인적으로 요구한 부당한 사항들을 관련 자료와 함께 공개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한편 남양유업은 이 회장이 주장하는 상생협약 이행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주장도 반박했다. 남양유업은 2013년 7월 회사와 상생 협약을 체결한 이후 협약에 따라 보상과 약속을 모두 완벽히 이행했다는 입장이다. 당시 남양유업 피해대리점 115명의 요청에 따라, 민변 출신 변호사들로 중재 위원회를 구성하고 상생협약안을 마련했다. 이 협약에는 상생기금 40억원과 피해보상액을 포함한 100억원을 피해대리점협의회에 지급하는 것과 긴급생계자금 120억원, 600억원 수준의 인센티브 지급 등이 포함됐다. 또 업계 최초로 대리점 복지제도를 통해 장학금과 출산장려금을 제공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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