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평균 수명은 5년이 되지 않는다. 자영업 점포의 평균 수명도 3.7년에 불과하다. 창업 시장의 트렌드가 바뀌는 속도는 이보다 빠르다. 결국 자영업자가 오랜기간 프랜차이즈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롱런하는 본사의 선택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창업시장에서 10년 이상 브랜드를 유지해왔다면 이미 스테디셀러 반열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들은 수많은 유사 아이템이 사라지는 가운데서도 10년이상 생존한 브랜드는 앞으로의 10년까지 보장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렇다면 10년 이상 장수 브랜드들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그들의 생존 비결은 무엇일까. 기술력을 통해 서비스를 차별화하고 같은 메뉴도 다르게 차별화하는 특별함이 이들을 시장에서 살아남게한 비결이다.
◆IT기술 접목해 최적의 맥주맛 구현
프랜차이즈 생맥주 전문점 가르텐 호프&레스트는 2003년 호프 배달용 냉각기를 개발하면서 특허부터 취득했다. 가맹사업은 특허를 취득한 후 시작했다. 냉각기는 맥주가 가장 맛있는 온도 4℃를 유지시켜 마지막 한모금까지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냉각기는 가르텐호프&레스트 전 매장 테이블에도 비치돼 있다. 브랜드 론칭 12년 만인 지난 2012년에는 가맹점 300호점을 돌파하면서 생맥주 시장의 강자로 자리잡았다.
가르텐은 이같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들비어 브랜드 작업반장을 론칭하기도 했다. 냉각테이블과 아이스잔을 내세워 기존의 스몰비어를 업그레이드 한 것. 여기에 젊은층의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공사장을 콘셉트로 매장 곳곳에 착시효과를 일으키는 트릭아트로 꾸몄다. 가르텐의 기술력에 인테리어의 독특함, 주류 등 메뉴에 재미를 부각시켜 미들비어 시장 공략에 안착했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천연생활전통옷 시장에도 오랜 노하우로 관심받는 브랜드가 있다. 제주갈옷을 표방하고 있는 갈중이다. 3대에 걸쳐 35년 간 천연염색과 제작, 개발해 온 노하우가 가득 담겼다. 갈옷은 제주 자연의 햇살과 바람, 색을 담은 옷이라는 점이 힐링과 개성을 중요시하는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관심받고 있다. 갈중이는 갈옷 제작, 판매뿐만 아니라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개발, 진행하고 있다. 관광객과 학생, 성인을 대상으로 스카프, 면티, 앞치마, 양말, 에코백, 복주머니, 손수건 염색 체험 교실을 운영한다.
◆고객이 원하는 바를 만들다
외식업체의 신메뉴나 제2 브랜드의 경우 고객이 원하는 바를 적극 반영해야한다. 점주를 위한 편리함만을 강조하다보면 가장 중요한 고객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01년 론칭한 치어스는 메뉴를 차별화하면서 맥주전문점 시장에 '레스펍'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가맹점주의 편의성을 위해 간단히 데우기만 하면 되는 원팩시스템을 도입하는 프랜차이즈와 달리 레스토랑급 메뉴를 선보였다. 치어스는 본사 조리교육을 통해 전문조리사를 육성해 호텔 수준의 메뉴 맛을 유지하고 있다.
치어스를 운영하는 JH그룹은 최근 디저트카페 쑤니를 선보였다. 디저트카페가 범람하는 가운데 다소 뒤늦게 론칭한 쑤니는 복층 좌식형 테이블 등으로 힐링할 수 있는 공간임을 강조하며 여성 고객을 사로잡고 있다.
2012년 닭강정 시장에 등장해 현재 닭강정 대표 브랜드가 된 가마로강정의 모태는 사바사바치킨으로 유명한 마세다린이다. 마세다린은 사바사바치킨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비 트렌드를 파악, 가마로강정을 론칭했다. 가마로강정은 가마솥을 이용한 독창적인 튀김 기법, 쌀가루를 이용한 차별화된 바삭한 식감, 해바라기씨 100%로 만들어진 전용유, 주문과 동시에 튀겨내는 조리시스템, 오픈형 시스템으로 공개되는 조리과정 등 10년간 축적한 우수한 기술력과 선진화된 시스템을 자랑한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은 "장수브랜드는 오랜 신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그만큼 팬층(고객층)이 두텁기 때문에 예비창업자가 새롭게 창업을 한다해도 브랜드를 알리는 시간 등을 절감할 수 있다"며 "이들의 생존비결은 고스란히 가맹점에 전달되기 때문에 본사의 메뉴얼을 충실히 따르는 것만으로도 시장에 보다 쉽게 안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