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대륙에 의료한류를 심다
김영주 이화의대 산부인과 교수
박근혜 대통령의 우간다 순방과 때맞춰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에서 시행하는 한국형 개발 협력 프로젝트(Korea Aid)의 보건개발 협력사업(K-medic)에 의료진으로 참여, 지난 5월 28일부터 6월2일까지 우간다를 다녀왔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의사와 간호사는 총 9명으로 이대목동병원 및 국립중앙의료원의 의사와 간호사들이다.
지난 5월28일 오후 2시 우간다 엔테베 공항에 도착한후 한국 및 우간다 복지부 장관과의 만찬에 이어 시범 사업지에 가서 보건개발 오리엔테이션을 받는 등 보건 협력사업을 위한 사전준비 작업을 마쳤다.
드디어 박근혜 대통령이 이곳 수도를 방문하는 날, 의료진 일행은 호텔에서 1시간 떨어진 시범 사업지로 향했다. 의료진이라고 밝혔음에도 보안검색으로 30분 이상을 지체하는 등 사전 준비는 다소 미흡했다. 10시30분께 박 대통령이 우간다 무세베니 대통령과 함께 K-새마을 사업을 1시간 이상 참관한 후 11시40분 보건개발 협력사업인 K-medic과 식품개발 협력사업인 K-meal을 시찰하러 오셨다. 대통령께서는 조영중 내과의사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한 후 필자에게는 우간다 환자들을 사랑으로 진료하라는 당부를 했다.
대통령이 떠나고 난후, 정신없이 환자를 진료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300여명이나 되는 환자들이 우리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던 것, 뜨거운 태양 아래 한국식 비빔밥으로 우간다 사람과 함께 점심을 먹고 부지런히 진료해 첫날 목표인 300여명의 환자를 모두 돌불수 있었다.
다음 날은 속도를 더 냈다. 400여명 이상의 환자들을 모두 진료한 것. 특히 우간다 임산부들은 초음파를 처음 본 듯, 초음파 진단에 매무 매료된 것 같았다. 우간다 여성들은 성병, AIDS, 감염질환, 빈혈, 말라리아, 피부 질환 등에 고통을 받고 있었다. 아울러 20여세 여성이 벌써 5명 이상의 아이들을 낳는 등 피임약이 아주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었다. 초음파나 혈액 검사 등은 이동검진 차량에서 시행을 했다, 이 차량은 향후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에서 KOICA로 넘어가서 6개월 후에는 우간다 측에 인도된다고 한다, 아쉬웠던 점은 이 사업의 취지가 소녀들의 건강 프로젝트로 시작해 청소년 중심의 검진을 하고자 했던 것인데, 청소년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어 보였다.
아프리카 대륙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사자와 호랑이의 대륙, 늪에는 악어가 서식하고 사람들은 신발도 못신는 지역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곳도 사람 사는 곳이이었다, 수도 캄팔라는 우리 60년대-70년대의 풍경으로 필자의 상상과는 다른 아프리카의 모습이었다. 1인당 국민소득이 1000달러가 안되는 가난한 나라지만 매우 행복해 보였다.
마지막 날 귀국길에 MUNYONYO라는 리조트를 방문했다. 그곳은 태평양의 여느 해변가처럼 빅토리아 호수를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었다. 아프리카의 4박 5일은 정말 쏜살같이 지나갔다. 하지만 그 시간 동안 국립의료원 안명옥 원장님과 함께 갔던 의사와 간호사들 그리고 몇 개월 동안 이 프로젝트를 준비해 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의 양동훈 소장등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