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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형제의난->검찰수사' 롯데 금호와 닮은 꼴 위기

형제의 난으로 내홍을 겪어온 롯데그룹이 이번에는 검찰 사정의 도마 위에 올랐다.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내세운 롯데호텔 상장 연기도 장기화될 분위기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전방위 수사가 확대될 경우 과거 '금호家의 위기'가 재현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금호그룹 역시 형제의 난으로 불거진 폭로전과 비방 이후 금호그룹과 금호석유화학 등으로 그룹이 나뉘고 인수합병(M&A)를 통해 인수한 기업을 되팔고 사실상 그룹의 주인이 채권은행으로 바뀌는 수모를 겪은 바 있다. 금호그룹 역시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권시절 M&A로 기업을 키우는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롯데그룹은 MB정부시절 인허가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던 롯데월드타워의 건축허가가 승인되는 등 특혜 의혹이 끈임없이 일었다. 또 당시 공격적인 M&A로 하이마트, 두산주류 등을 잇달아 사들였다.

실제로 신동빈 롯데 회장이 롯데정책본부장으로 취임한 2004년 이후 2015년 5월까지 성공한 주요 M&A 건은 모두 35건이다. 잇단 M&A 성공을 발판으로 같은 기간 롯데 그룹의 자산은 40조원에서 두 배가 넘는 84조원으로, 계열사 수는 46개에서 79개로 늘었다. 재계 서열 5위에 오르는 데 M&A가 톡톡한 역할을 한 셈이다.

재계는 검찰의 압수수색 시점도 롯데그룹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 이어 롯데홈쇼핑 방송중지처분, 가습기 살균제, 면세점 입점 로비 등이 연이어 발생했다. 여기에 호텔롯데 상장과 롯데월드몰 면세점 재승인 등 그룹의 운명을 가를 중대사를 앞둔 가운데 압수수색이 이뤄지면서 호텔롯데의 상장은 얼마나 연기될지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면세점 재승인도 수사가 장기화될 경우 경쟁 유통기업에 빼앗길 가능성이 높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관세청이 하반기 시내면세점 추가 승인을 발표한 이후 롯데면세점과 워커힐면세점 등 기존 사업자 중 사업권을 빼앗긴 기업들에게 또한번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제기돼왔다"며 "그러나 수사가 장기화된다면 롯데면세점은 불리한 상황에서 심사를 받게될 공산이 커졌다"고 말했다.

매듭지어지지 않은 경영권 분쟁의 불씨도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7월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이의 경영권 분쟁 발발한 이후 올초까지 양측의 공방이 이어져왔다. 그러나 신동빈 회장이 호텔롯데 상장으로 기업지배구조를 투명화하겠다고 공언하면서 롯데그룹에 대한 이미지를 어느 정도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역시 제조 유통기업 중 가장먼저 기자회견을 열고 보상계획을 밝혀 솔선수범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신동주 SDJ회장도 압수수색 이후 반격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 등 현 롯데홀딩스 임원들을 해임하고 자신을 신규 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주제안 형식을 통해 신청하면서 본격적인 반전을 꾀하기 시작한 것.

그룹 위기 상황에서 신동빈 회장이 부재중인 것도 문제다. 신 회장은 지난 7일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 총회에 대한스키협회장으로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 상태다. 주인이 없는 가운데 수사가 진행된 것을 두고 재계에서는 '빈집 털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위기 대응에 대한 최고 결정권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 검찰 수사가 시작된 것은 롯데그룹을 겨냥한 표적수사일 가능성이 높다"며 "주인이 없는 집을 터는 게 휠씬 쉽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한편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호텔롯데 상장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으로 3주 가량 미뤄진 상태다. 그러나 수사가 장기화될 경우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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