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수기 렌털업에 뛰어드는 기업이 늘고 있다. 과거 빙수기의 경우 단순히 얼음을 가는 수준의 기능만 보유해 에스프레소머신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눈꽃빙수, 대패빙수 등 얼음의 질적 차별화를 시도하는 빙수 신메뉴가 늘면서 얼음을 잘게 부수는 수준의 빙수기는 시장에서 대부분 사라진 상태다. 눈꽃빙수나 대패빙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특수한 빙수기가 필수다. 이런 빙수기의 가격은 얼마일까. 얼마나 고가이길래 렌털서비스까지 등장했을까.
22일 업계에 따르면 눈꽃빙수기나 대패빙수기의 평균 판매가격은 4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일반 빙수기보다 10배 이상 고가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라면 대량구매로 가격을 낮출 수 있지만 개인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에서는 적잖은 부담이다. 커피전문점은 6~8월 여름 성수기 3개월을 위해 수백만원을 지출해야하는 셈이다. 물론 메뉴의 가격이 1만원 내외로 고가여서 석달이면 손익분기점을 충분히 맞출 수 있다. 그러나 자영업자에서 한번에 목돈을 지출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같은 커피전문점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빙수기 렌탈업이다. 컵빙닷컴, 스노우폴, 캐로스 코리아 등이 빙수기 렌탈 대표 브랜드들이다.
빙수기렌털은 통상 24개월 렌탈 후 반납하는 월 렌털료가 높은 경우 24개월 이후 소유권이 이전되는 형태가 많았다. 이 경우 24개월 중 성수기 6개월 사용을 위해 월 20만원 내외의 비용을 매달 지출해야한다. 또 매장 면적이 좁은 경우 빙수기를 1년 내내 비치하는 것도 부담이다. 중도해지시에는 위약금까지 지불해야 한다.
이런 커피전문점 운영자들을 위해 최근에는 단기 렌털서비스를 도입한 사례도 등장했다.
컵빙닷컴과 루벨은 최근 성수기 3개월동안 월 30~50만원을 지불하고 기계를 렌털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단기렌털은 보증금을 일부 지불해야하지만 반납시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또 단기렌털 기간 중 기간을 연장할 수 있어 편리하다.
커피전문점들도 이같은 단기 렌탈이 빙수 가격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빙수기 구입 비용때문에 커피전문점의 빙수 가격이 1만원 이상까지 높게 책정된 경우가 많았다"며 "단기렌털로 빙수기 구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만큼 가격 거품을 뺀 빙수메뉴가 추가 출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