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김성민 아내에 누가 돌을 던지나.
잘생긴 외모와 소탈한 웃음. TV 드라마에서 미소짓고 있어야 할 배우 故 김성민은 이제 영정사진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그리고 남겨진 유가족은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네티즌의 도 넘은 악플에 고통받고 있다.
지난 26일 오전 10시, 김성민에게 사망 선고가 내려졌다. 김성민은 앞서 24일 서울시 서초구 자택 욕실에서 자살기도한 채 발견됐다. 아내 이한나 씨의 말에 따르면, 사건 당일 만취한 김성민과 아내 사이에는 2~3분간의 짧은 말다툼이 있었고 자제력을 상실한 김성민은 자살기도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경찰에 의해 발견된 김성민은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불명 상태가 이어졌고 26일 새벽 2시 1차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은 김성민이 평소 장기기증에 대한 이야기를 한만큼 그의 생전 바람에 따라 장기 기증 동의서를 작성했다. 그리고 같은 날 오후 6시 장기기증 수술이 진행됐다. 김성민의 각막, 신장, 간은 5명에게 기증됐다.
김성민의 안타까운 죽음에 가장 마음 고생이 심한 사람들은 다름아닌 가족일 것이다. 한 가정의 가장이었던 사람의 자살기도는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왔을 터. 남겨진 유가족의 아픔을 헤아려야하는 상황임에도 일부 여론은 아내 이씨를 향해 무차별적인 비난을 하고 있다. '부인을 조사해야 한다' '장기기증이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등 김성민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에서 써내려간 글이겠지만, 이씨에게는 엄청난 상처다.
일부 네티즌은 부부사이의 일을 마치 본인들이 더 많이 알기라도 한다는 듯한 도 넘은 추측성 글을 퍼뜨리고 있다. 또 그 악플에 동의하는 등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 과연 이해되는 행동일까.
이씨를 둘러싼 루머는 비단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김성민의 결혼 소식이 전해졌을 때 이씨가 사혼이라는 등 말도 안되는 루머가 퍼져 방송에서 눈물로 하소연한 적도 있다.
2011년 김성민이 마약 재투약으로 검찰에 입건됐을 때 그를 대신해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백방으로 노력한 건 아내 이씨였다. 살면서 가정이 파괴되길 바라는 가족구성원이 어디있겠는가. 이제는 가정의 봉합을 위해 할만큼 노력한 이씨와 유가족을 위로해야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