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업계 3위 일동후디스가 면세점 분유판매량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유시장은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2강체제가 굳건한 시장으로 일동후디스는 10%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의 국내 분유시장 점유율은 80%에 육박한다.
6일 메트로신문이 입수한 최근 공항과 시내를 포함한 전체 면세점 POS 데이터에 따르면 일동후디스는 면세점에서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을 따돌리며 판매율 1위에 올랐다. 면세점 분유 구매자가 대부분 중국인 관광객임을 감안하면 일동후디스에 대한 유커의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일동후디스는 면세점 분유판매량의 43%를 차지했다. 면세점에서 분유를 구매하는 열명 중 네명이 일동후디스를 선택한 셈이다. 매일유업은 37%, 남양유업 20%로 일동후디스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판매율을 보였다. 특히 분유시장 1위인 남양유업은 면세점 판매량에서 3위를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다.
면세점업계에서는 일동후디스의 산양분유가 높은 매출을 기록한 배경을 중국에서 구입하기 어려운 희소성과 산양분유가 프리미엄분유라는 인식이 중국인들 사이에서 확대되고 있는 것을 꼽았다.
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에서 국산 분유를 구매하는 이들은 모두 유커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매일유업이나 남양유업은 중국 현지에 수출이 이뤄지고 있지만 일동후디스의 산양분유는아직까지 중국에 수출하고 있지 않아 상대적으로 구매율이 높게 나타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면세점에서는 중국에서 판매되는 수입산 산양분유보다 일동후디스 제품이 가격경쟁력이 높은 점도 유커들의 구매를 이끈 원인으로 분석했다. 중국 현지 오프라인 마트에서 산양분유를 구매할 경우 368~398위안(900g 기준·6만원대 후반)이지만, 한국 면세점의 산양분유는 이 보다 저렴한 5만원 초반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중국인들은 자국 분유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때문에 한국산을 비롯한 뉴질랜드, 호주산 분유에 대한 수요가 많다. 중국인들이 자국내 분유에 대한 거부감을 큰 이유는 해외 유명 분유 브랜드의 짝퉁까지 등장해서다. 실제로 호주, 뉴질랜드 현지 마트를 방문한 중국인들이 분유를 대량구매하자 현지 마트에서는 중국인에 한해 1회당 분유 구매량을 제한시키기도 했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호주, 뉴질랜드 분유 구입이 어려워진 유커들이 뉴질랜드 산양유로 만들어진 일동후디스의 산양분유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며 "면세점은 글로벌 소비자들의 반응을 테스트할 수 있는 시장인 만큼 이 실적을 기반으로 중국 수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일동후디스는 내년부터 중국 수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