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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르포]130년만에 국내 언론에 공개한 P&G 혁신센터 가보니

에어케어 연구인력만 650명...안전성 테스트 통과 못한 제품 시장 출시 불허

미국 신시내티에 위치한 P&C 아이보리데일 혁신센터



김주연 한국P&G 대표가 아이보리데일 혁신센터를 방문한 기자들에게 센터를 소개하고 있다.



P&G 싱가포르 혁신센터에서 에어케어 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권석 박사가 페브리즈의 인체 흡수 가능성이 낮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신시내티(미국)=유현희 기자]P&G(프록터&갬블)가 유해성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130년만에 처음으로 R&D센터를 국내 언론에 공개했다.

지난 13일 오전(현지시간) 방문한 미국 신시내티에 위치한 P&G 아이보리데일 혁신센터(이하 혁신센터)는 세계 최대 생활용품 R&D센터다운 면모를 자랑했다. 1000여명의 상주 연구원을 둔 이곳에서 3분의 2에 달하는 650명이 페브리즈를 비롯한 홈케어 제품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혁신센터 기준 통과 못하면 시장 출시 불가

혁신센터는 단순히 연구개발과 제품에 대한 검증만 이뤄지는 곳이 아니다. 혁신센터의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제품으로 출고되지 않는 만큼 연구소에서 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관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P&G측은 "미국 FDA의 기준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곳이 혁신센터"라며 "화학물질은 유해하지만 제품 보존력을 높이기 위해 최소한만 사용하고 이마저도 미국을 비롯한 국제 기준치의 수백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고 설명한다.

특히 페브리즈를 비롯한 에어케어 제품에 대한 연구는 깐깐하기로 알려져 있다. P&G는 신시내티 혁신센터 외에 브뤼셀 혁신 센터, 고베 기술 센터, 싱가포르 혁신 센터에서도 에어케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에어 케어 제품을 연구하는 연구원만 100여 명에 달한다. P&G는 세계 전역에 위치한 연구 센터를 통해 소비자 선호도와 각 나라의 기온과 습도등에 따라 향기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연구하고 현지 시장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화학성분이 유해물질이라는 건 편견

에어케어 제품의 냄새 제거 기술은 크게 두가지 핵심기술이 적용된다. P&G는 옥수수 전분 유래성분인 사이클로덱스트린(cyclodextrin) 성분 냄새입자를 가두는 특허를 보유했다. 이 기술은 스낵인 프링글스에도 그대로 적용돼 왔다. 산도(pH)를 중성화 시키는 방식으로 냄새를 중화하기도 한다. 생선 요리시 레몬을 뿌려 냄새를 중화하는 것과 같은 원리로 산도가 낮은 것은 높이고 산도가 높은 것은 낮춰 중성화(pH7)시킴으로써 악취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혁신센터에서는 성분에 대한 안전검사뿐만 아니라 제품의 용기, 서로 다른 두 제품을 함께 사용했을 때 인체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연구하고 있다.

P&G의 카렌 블랙번 독성학 전문가(안전 책임부서)는 "출시 전 우선 제품 각 성분과 포장용기, 제품을 다른 용품과 함께 사용할 때의 안전성 평가도 진행한다. 또 제품별로 소비자 사용행태를 분석해 그에 따른 안전성 평가도 철저하게 시행한다"며 "1960년대 피부 알레르기와 관련해 설문조사는 이후 국제 가이드라인으로 채택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논란이 된 디데실디메틸암모늄클로라이드(DDAC) 역시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블랙번은 "화학성분은 바나나, 키위에도 포함돼 있다. 원료 자체가 화학성분이라고 해서 그 제품이 곧 유해물질로 간주해선 안된다. 화학원료를 배제하면 제품 보존력이 터무니없이 낮아져 제품을 통해 얻고자 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P&G는 최소한의 양으로 이 같은 효과를 충족시키는 연구를 100여년 이상 지속해왔다"고 설명했다.

◆DDAC 85~120마이크론...폐 전달 불가

P&G는 기자들에게 후각실험실, 입자크기 분석실험실, 성분분석 실험실 등을 공개했다. 후각실험실에서는 냄새 제거 효과를 체험할 수 있었다. 이 실험은 전문가 패널을 통해 매년 3만5000~4만5000건이 이뤄진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최적의 향을 분석하기 위해서다. 입자 크기 분석 실험실에서는 스프레이를 분사함과 동시에 레이저를 쏴서 레이저 회절 정도와 회절 위치에 따라 입자 크기를측정할 수 있다.

P&G 매튜 바우어 박사는 "비강 스프레이, 흡입기, 천식 환자용 분무기 등을 만드는 제약회사 및 헤어 스프레이, 데오드란트 스프레이 제조사 등에서도 동일한 방법을 사용한다"며 "P&G는 제품 디자인을 통해 입자 크기 사이즈를 조절해 85~120 마이크론으로 입자를 만든다. 이는 폐에 들어갈 수 있는 입자 크기인 10 마이크론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공기중이 아닌 바닥과 패브릭에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성분 분석 실험실에서는 복잡한 화학 구성을 성분 별로 분리해 분석하고 있다.

P&G 자유 리우 박사는 "이곳에서는 실제 소비자가 제품을 이용하는 행태를 연구하고 이와 동일한 환경을 만들어 인체와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우 박사는 통상 소비자들이 옷에 페브리즈를 분사할 때 45도 각도로 여러 곳에 나눠서 3번 정도 분사하는 것을 가정해 분사즉시와 1, 2, 3분이 지난 후 공기 중에 성분에 얼마나 남아 있는지를 측정한다고 설명했다. 질량분석기 분석 결과 디데실디메틸암모늄클로라이드(DDAC)의 경우 분사 시점에서는 0.032가 측정되지만 1분 후에는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리우 박사는 "모든 성분에는 안전 범위가 있다. 비타민이나 물도 마찬가지다. 페브리즈에 들어있는 DDAC는 안전 범위 내에서 극소량으로 철저히 관리된다. 또한, 입자 사이즈도 크고 비휘발성이라 분사하자마자 바닥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인체에 미치는 위해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는 연구센터인 P&G 아이보리데일 혁신센터는 1886년 설립됐다. 1840년대 설립한 아이보리데일 제조 공장 단지가 화재로 전소되면서 1886년 아이보리데일 지역에 제조공장 단지를 재건할 당시 P&G의 첫 화학실이 준설됐다. 바로 이 화학실이 아이보리데일 혁신 센터의 시초다.

yhh1209@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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