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3구 오피스텔이 저금리기조와 풍부한 임차수요를 바탕으로 경매 낙착률이 8년 만에 90%를 돌파했다.
4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강남 3구 오피스텔 낙찰가율은 서울 전체 낙찰가율 88.2%보다 4.8% 포인트 높은 93%를 기록했다. 강남 3구 오피스텔 연도별 낙찰가율이 90%를 넘어선 것은 국제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94.01%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부동산경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의미하며 이 수치가 높을수록 해당 부동산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입찰경쟁도 치열했다. 올해 낙찰된 강남 3구 오피스텔 28개 입찰자 수는 219명으로 2008년 경쟁률 6.17대 1 이후 가장 높은 7.8대 1에 달했다. 서울 전체 경쟁률 4.8대 1과 비교하면 낙찰 건마다 평균 3명이 더 입찰한 셈이다. 실제 20명 이상이 입찰에 참여한 오피스텔 경매 물건 7개 중 4개가 강남 3구에 위치한 물건이었다.
오피스텔 인기의 원인으로는 저금리 기조, 풍부한 임차수요, 중도금 무이자 혜택 등이 꼽힌다. 특히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적용되는 중소형 오피스텔은 집단 대출 규제의 영향력이 사실상 적을 것으로 보여 자기 투자금을 줄이고 대출을 최대한 활용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레버리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유망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달 발표한 '2016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부자들은 향후 국내 부동산에 투자할 경우 가장 유망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처는 상가(25.5%), 오피스텔(15.3%), 아파트(13.8%) 순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조사결과와 비교해보면 오피스텔에 대한 투자 기대감이 1%포인트 높아진 반면 아파트 선호도는 2%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같은 오피스텔이라도 입지와 상품성에 따라 수익률이나 공실률에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투자 시 주의를 요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접근성과 거주 편의성이 우수한 상품 위주로 투자에 나서야 실패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태욱 우리은행 부동산 자문위원은 "오피스텔·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은 투자에 앞서 입지와 상품 자체 경쟁력, 주거 트렌드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라며 "임차인 수급이 안정적인 서울 주요 도심 전철역 인근, 투자부담이 비교적 적은 소형 오피스텔에 투자한 뒤 1~2인 가구나 2~3인 규모 사무실로 임대해 수익을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강남에서 대우건설이 역삼동에서 '역삼역 센트럴 푸르지오시티'를 다음 달 분양한다. 전용면적 17~39㎡형 736실 규모로 300m 거리에 서울 지하철 2호선 역삼역이 있는 초역세권 오피스텔이다. 이밖에 코오롱건설은 강남 압구정 로데오거리·청담동 명품거리 인근에서 고급 대형 오피스텔인 '아노블리81'를 분양 중이며 군장종합건설은 세곡동에서 '강남드림하이'를 분양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