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덕의 내가 마주한 책] '비교하지 않는 삶'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을 느낍니다. 해도 짧아지고 있습니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시나브로 가을이 다가오고 있나 봅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비교하지 않는 삶'입니다. 책의 부제는 '다시 일어서는 힘을 키워줄 10가지 삶의 자세'. 일본의 가마타 미노루 씨와 오히라 미쓰오
씨가 10가지 주제에 대해 대화 형식으로 풀어 쓴 책입니다.
삶에 지치거나 새로운 것이 필요하다고 느낄때 마주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짧은 시간에도 독파가 가능합니다. 혹시라도 커피숍에서 친구를 기다리는 시간이 많다거나 기차나 버스 안에서 짬을 내면 쉽게 한 권의 책을 읽을 수 있을 듯 합니다.
작가들의 이력이 특이합니다.
가마타 미노루 씨는 도쿄대 의대 출신으로 지방의 작은 병원에서 일하며 체르노빌, 이라크 등 모두가 기피하는 곳에서 한평생 의료 할동을 펼쳐오고 있는 사람입니다.
오히라 미쓰요 씨는 학생때 집단 따돌림을 당한 이후 할복자살 기도, 비행 청소년, 야쿠자 보스의 아내, 이혼 후에는 호스티스 생활까지 밑바닥 인생을 전전하다 양아버지를 만나 새로운 인생을 살았다고 합니다. 공인중개사 시험, 사법서사자격시험, 사법고시에 합격한 이후 비행 청소년 전문 변호사로 활동했고,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오사카 시 부시장도 지냈습니다. 지난 2006년 재혼해 딸 하루카를 낳았고, 이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접고 시골 생활을 시작한 사람입니다. 자전적 에세이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를 출간해 2개월 만에 밀리언셀러를 기록해 화제를 모았던 작가입니다.
이 책은 모두 10장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비교하지 않는다, 용서한다, 전달한다, 무리하지 않는다, 반복한다, 만들어낸다, 울어본다, 드러낸다, 기댄다, 이어간다.
최근 TV 드라마에서 이런 대사가 나오더군요.
"무엇이 되는가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고.
우리는 한 평생을 살면서 늘 비교하고 삽니다. 그리고 누군가를 미워하며 살기도 합니다. 또 뒤돌아보지 않고 열정적으로 살 때도 있습니다. 때론 울음을 참고 살고, 자신을 숨기며 삽니다.
만약 삶의 틀을 한 번 깨고 싶다면, 그런데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 이 얇은 책을 한 번 접해볼 만 합니다.
'비교하지 않는다'에서 오히라 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비교해가면서 나 자신을 없애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직시하며, 살아 있는 것에 감사하고, 타인들과의 만남을 순수하게 기뻐하는 편이 훨씬 더 인생이 풍성해지는 비결입니다. 비교하지 않는 것이 인생에 얼마나 큰 가치를 가져다주는지 모두 아셨으면 좋겠어요."
가마타 씨는 비교하면서 인생을 선택하지 말라고 화두를 던집니다.
"남들과 다르게 산다는 것은 무척 힙듭니다. 하지만 그 선택은 인생을 재미있게 만들어 줍니다. 그건 어쩌면 큰 기회인지도 모릅니다. 남들과 비교하면서 내 인생을 선택하지는 않는 것이니까요."
용서할 것이 많은 사람은 그 만큼 마음의 부자일 겁니다.
'용서한다'에서 오히라 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용서한다는 것은 집착을 버리는 것입니다. 집착에서 해방되고서야 비로소 '너도 자유, 나도 자유'라는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사람이라면 누구나 미움이 존재합니다. 그 미움을 용서로 바꿀 수 있는 용기가 진정한 용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한 번쯤 힘을 쭉 빼고 사는 것은 어떨까요? 그리고 한 번쯤은 실컷 울어보시지요.
가마타 씨는 "슬플 때는 우는 것이 좋습니다. 꾹꾹 참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눈물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좁혀 줍니다"라고 말합니다.
오히라 씨는 마음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 우는 것이라고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