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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소상공인사관학교, 창업체험점포 '꿈이룸'] <2> 시행착오는 체험점포에서, 창업은 안전하게

농산물 생산하는 농가가 있다. 생산자는 수익을 높이고자 농산물을 말리거나 잼으로 만드는 등 가공 과정을 거쳐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어낸다. 상품이 좋은 반응을 얻자 생산자는 사업 규모를 좀 더 키워보기로 결심한다. 이번에는 농장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향토자원을 활용한 서비스업으로 확대했다.

이렇듯 1차 산업인 농림수산업과 2차 산업인 제조가공업 여기에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을 결합시킨 산업이 바로 6차 산업이다.

소상공인사관학교 3기 교육생 '뚝심농부' 박광민 씨(44)가 꿈이룸 대전 둔산2호점에서 진행하는 사업이 바로 '6차 산업'이다.

그는 몸에 좋은 나물을 채취, 잘 말린 다음 포장 상품으로 만들어 전국으로 판매한다.

'바로쿡(cook) 산채비빔밥' '간편요리 곤드레' '간편10분 취나물' 등이 인기 상품이다.

쌀을 씻고 취사 버튼을 누르기 전 봉지에 든 건 나물을 그대로 솥에 넣으면 20분 뒤 훌륭한 나물밥이 완성된다. 간편한 조리과정에 비해 훌륭한 맛으로 바쁜 현대인들, 특히 주부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다. 특히 한 봉지 2000~5000원이라는 착한 가격은 '어머 이건 꼭 사야 해'라는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박 씨는 7년 동안 군에서 장교로 근무하다 대위로 전역, 인생 2막을 고민하다가 6차 산업으로 눈을 돌렸다.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건양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6차 산업 전문가과정'을 6개월간 공부했고 본격적인 창업 준비를 위해 '소상공인사관학교'의 문을 두드렸다.

'꿈이룸 매장에서 점포체험 과정이 실질적인 독립창업의 기틀이 되었다'는 그는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상품가치를 높이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나물을 말릴 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열풍건조방식이 아니라 삼투압 건조방식을 사용해 갈색이 아닌 초록빛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도 차별화 포인트다.

'뚝심농부'의 6차 산업 상품들은 인터넷(armyfarm.modoo.at)을 통해 전국에서 꾸준히 주문이 늘어나고 있단다. 올 추석에는 택배비를 포함한 1만9000원짜리 나물 선물세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소상공인사관학교'는 박광민 씨와 같이 신사업 분야의 준비된 소상공인 양성을 위해 지난해 중소기업청에서 처음 도입한 창업 프로그램이다.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5개 광역시 중심상권에 구축된 총 19개 체험점포 '꿈이룸'에서 4개월 동안 실전 체험을 미리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금번 158명의 3기 교육생들은 8월을 끝으로 점포 체험 경험을 마무리하고 이제 본격적인 창업에 나서게 된다.

대구에서 인견유아복전문점 '바람쏭쏭인견'을 운영하는 김현정 씨(48)도 "결혼 후 아이를 키우느라 접어뒀던 꿈을 소상공인사관학교를 통해 원 없이 펼칠 수 있었다"며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대구 서문시장에서 한복점을 운영하는 남편과 시부모님이 여름철이면 매출이 크게 떨어져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비수기 극복 방안으로 '인견'을 들고 나섰다.

인견은 풍기가 생산지로 유명한데 가볍고 건조시간이 빠르며 몸에 달라붙지 않아 여름철 옷감이나 안감, 속옷, 침구류 등에 다양하게 사용되는 옷감이다.

그러나 아이템 결정 외에는 모든 것이 백지상태였다.

김 씨는 "사관학교의 교육과 체험점포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자신감이라는 가장 큰 무기까지 확보할 수 있었다"며 "인터넷 주부 커뮤니티와 프리마켓 참여 등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인견유아복의 인지도가 상당히 높아졌고, 찾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다"고 즐거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인견유아복이 대표상품이지만 인견얼음스카프와 인견때수건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꿈이룸 서울 강남점에 입점한 이예진 씨(31)는 프러포즈를 위한 '플라워박스'와 집에서 매일 꽃을 받아볼 수 있는 '데일리플라워(daily flower)'라는 독특한 아이디어의 플라워숍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매장 운영'이라고 하면 관리비나 유지비가 얼마나 나올지, 막연한 걱정이 전부였는데 막상 실질적인 경험을 해보니 매장을 어떤 방식으로 운영하고, 수익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보다 구체적인 고민과 적극적인 대응자세로 바뀌더라"며 "최소한의 자본금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테스트해 볼 수 있었던 점, 가능성을 확인해 볼 수 있었던 점 등 많은 도움이 됐다"며 긍정적인 소감을 털어놨다.

꿈이룸 대구 범어점에서 핫도그카페 '마코마로'를 운영하고 있는 박영민 씨(39)는 소상공인사관학교 체험을 통해 경쟁력 있는 프랜차이즈 본사를 꿈꾸게 됐다.

점포 가장 안쪽 점포를 배정받아 카페로서는 불리한 입지였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손님이 그냥 지나칠 수 없도록 '경쟁력 있는 메뉴와 가격, 친절한 서비스'로 무장,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 결과 20만 원에 불과했던 한 달 매출은 3개월 뒤 '핫도그와플 매진'이라는 안내문과 함께 일매출 20만 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체험점포를 통해 고객의 니즈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었고, 불리한 입지를 넘어서기 위한 방법이 무엇인지 직접 경험을 통해 알게 됐다"는 그는 충북 청주시 오창읍에서 본격적인 창업에 나설 계획이다.-김미영 객원기자 may4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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