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증권>시황

JT(김정태)의 하나금융, 첫 돌 맞은 KEB하나은행 어떤 공연 펼칠까

김정태 하나금융지주회장



'조이 투게더(Joy Together)'.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집무실 앞 문패에 새겨진 말이다. '함께 즐겁게'란 뜻으로 김 회장의 경영철학과 나갈 방향이 담겼다.

'조용한 2인자'에서 그룹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고 있는 김 회장.

1일 그가 뚝심으로 일군 KEB하나은행이 첫 돌(전산통합 추진)을 맞았다.

김 회장의 지휘 아래 추진된 'KEB하나은행'의 통합 1년여의 '리허설'은 끝나고, 본 공연이 시작됐다.

김 회장은 국내 최대 규모인 메가뱅크 'KEB하나은행'이란 타이틀만으로는 배가 고프다. 앞으로 '글로벌 톱 40' 금융그룹의 비전 달성에 온 힘을 쏟아 부을 방침이다.

김정태 회장은 1일 통합 1주년을 기념해 양재동 The K 아트홀에서 임직원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 1주년 혁신과 실천 워크숍'을 개최했다.

그는 빠르게 변하는 세상의 추세를 따라가기 위한 해법으로 '변화와 혁신'을 제시하며 이를 위해'주인정신'과 '知行合一(지행합일)'을 강조했다.

'隨處作主 立處皆眞(수처작주 입처개진)' 즉, "어디서든 스스로 주인이 되자. 지금 있는 바로 그 자리에 참됨이 있다" 라는 당나라 고승 임제선사의 말을 인용, "어떠한 위기상황이 닥치더라도 주인 정신으로 위기를 돌파하고 지행합일의 정신으로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EB하나은행 '원뱅크'로 하나 돼

김 회장을 두고 회사 안팎에서는 '형님 리더십'이라고 평가한다. 그는 친형과 같은 따뜻한 포용력과 세심함으로 정평이 나 있다. 또 '형님 리더십'이란 별칭에 관해서는 같은 1952년생 용띠지만 자신보다 직급이 높았던 김종열 전 하나금융 사장에게 항상 '형님'이라고 부르며 깍듯하게 대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방 앞에 'Joy Together'라는 팻말을 붙인 이유는 뭘까. 누구에게나 열렸다는 취지에서다. 지위와 격식을 모두 내려놓고 임직원과 소통하겠다는 그의 경영철학이 함축돼 있다고 하나금융 측은 설명했다.

자신도 "직원들이 자유로운 환경과 열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개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지난해 9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물리적 결합으로 태어난 'KEB하나은행'. 1년여 만에 KEB하나은행을 '원뱅크' 로 만든 것도 김 회장의 열정과 뚝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도 좋아졌다. 올 상반기 기준 KEB하나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41%로 통합 직전(가중평균 기준)보다 0.11%포인트 높아졌다. 올 상반기 전체 여신 가운데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1.17%로 1년 새 0.16%포인트 낮아졌다.

KEB하나은행은 또 상반기 누적기준 당기순이익 79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통합 이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단순 합산 기준 실적보다 7.6%(562억원) 늘어난 수치라고 했다. 하나금융은 "하반기 'One Bank'로서의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과주의 문화도 빠르게 정착시켰다. 지난달 단행한 올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KEB하나은행은 전체 승진자의 75%를 영업현장 직원으로 채웠다.

1년여의 짧은 기간에 KEB하나은행이 '원뱅크'로 뭉친 것은 자율경영도 한몫했다.

김 회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좋은 사람'과 '좋은 리더'를 비교하며 직원들에게 잘 대해주기만 하는 '좋은 사람'이 되기보다는 직원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하고 성장시켜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줄 아는 '좋은 리더'가 될 것"을 다시 한 번 당부했다.

KEB하나은행 을지로 본사



◆큰 그림 '비전 2025' 도약 한 해

그러나 김 회장에게는 큰 그림이 하나있다. 글로벌 '원뱅크'를 만드는 것이다.

김 회장은 '비전 2025'란 큰 그림 아래 장밋빛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하나금융을 오는 2025년까지 국내 1위·아시아 5위·세계 40위 금융그룹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세부적으로는 이익 기준 글로벌 비중 40%, 비은행 비중 3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목표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하나금융은 2012년 말 1조9580억원이었던 이익이 2025년 약 6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중 글로벌 부문에서 나오는 이익은 2012년 말 2370억원에서 2025년엔 약 2조원으로 커질 수 있다는 게 하나금융의 전망이다.

이를 위해 먹거리와 시장을 다변화하고 있다.

글로벌 무대에서는 중국·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현지화 전략을 펴고 있다.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리며 할부금융·소비자금융 등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김 회장은 "중국와 인도네시아에서는 고객과 영업 기반을 적극적으로 확장해 차별된 현지화로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하나금융은 캐나다 등 선진 시장에서는 모바일 뱅킹 '원큐(1Q)뱅크'를 성공적으로 발매하는 등 핀테크 전략도 펼치고 있다. 하나금융은 원큐뱅크를 중국 인도네시아 등 현지 영업망을 구축한 나라에서 먼저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더하기(+)·빼기(-) 경영'을 제시하고 어떤 부분을 더하고 강화해야 할지, 또 어떤 부분을 줄이고 제거해야 할지에 대해 임직원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김 회장은 "松林(송림)은 소나무 뿌리 때문에 소나무만 자라고 다른 나무는 못 자란다"고 비유하며 '다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즉, 향후 어떠한 급격한 변화가 다가오더라도 이러한 다양성을 바탕으로 융합을 이룬다면 이를 대처할 수 있는 강력한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통합 1주년을 맞아 통합 시너지 극대화를 통한 강한은행, 1등 은행을 만들자"며 이를 위해 전 직원이 동참해 노력해주라고 당부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