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부산공장 조립공정에서 조립을 마친 SM6에 대한 검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지엠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SM6의 흥행과 QM6 출시 등으로 빠르게 주가를 높이고 있는 르노삼성은 노사 갈등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반면 한국지엠은 '2016년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최종 타결하며 판매 청신호를 켰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지난 8일과 9일 이틀간 진행된 조합원 찬반투표에는 총 1만2851명이 투표하고 이중 7567명(58.9%)이 찬성표를 던져 올해 임단협 교섭이 최종 마무리됐다.
노사 양측은 4월26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30차례 교섭을 가졌으며 지난 6일 ▲기본급 8만원 인상 ▲격려금 650만원(타결 즉시 지급) ▲성과급 450만원 지급(올해 말) 등을 골자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반면,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7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합의안이 부결됐다. 투표에는 2329명의 조합원이 참가했으며 이 중 63.8%에 해당하는 1466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이 회사 노사는 지난 7월11일부터 14차례 걸친 협상 끝에 지난 6일 ▲노사상생 타결 격려금 400만원 지급 ▲SM6·QM6 신차 출시 격려금 등 300만원 지급 ▲기본급 평균 3만1200원 인상 ▲상반기 생산성 격려금 150% ▲이익배분(PS) 200만원 선지급 등 내용이 담긴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그러나 잠정합의안에 최근 생산량 증대에 따른 근로환경 악화 관련 개선 방안, 인력 충원 등 요구사항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불만이 노조 내부에서 제기되면서 잠정협의안 부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국지엠이 영업적자에도 불구하고 '기본급 8만원 인상안'에 잠정 합의했다는 소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올해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추석 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은 무산됐다"라며 "조속한 시일 내 노조와 협상을 진행해 이달 말까지 합의점을 찾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 노사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조가 교섭과 파업을 병행해 진행하면서 생산 차질에 따른 피해 규모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24일 ▲임금 5만8000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3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주식 10주 지급을 골자로 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그러나 노조는 지난달 27일 78.05%라는 압도적인 반대로 합의안을 부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