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반포동 팔래스호텔에서 동반성장위원회 소속 위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
대기업이 협력사에게 직장어린이집 등을 공동으로 이용하게 할 경우 동반성장 평가시 유리해진다.
'온누리 상품권'으로 불리는 전통시장 상품권을 많이 구입한 대기업은 동반성장지수 평가시 가점이 더 받을 수 있다.
동반성장지수는 대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공정거래 및 공정거래 협약 실적 평가(정량)'와 1·2차 협력 중소기업에게 조사하는 '동반성장 체감도 평가(정성)'를 합산해 매년 1차례씩 결과를 내놓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27일 서울 반포동 팔래스호텔에서 '제 42차 동반성장위원회'를 열고 동반성장지수조사 개편 등의 내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체감도 조사시 '산업안전·보건' 관련 문항내에 산업재해 예방노력을 추가키로 했다. 또 '복지·후생 지원' 문항에는 사내근로복지기금, 직장 어린이집 협력사 공동 이용 등도 반영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해외 판로지원 가점'은 기존 2점에서 3점으로 늘렸다.
또 전통시장 상품권 배점도 0.5점에서 1점으로 올렸다. 특히 기업과 근로자가 공동적립해 5년 이상 재직한 핵심인력에게 성과보상을 제공하는 '내일채움공제' 적용 여부를 신설해 지원 인력수와 지원 금액에 따라 점수를 주기로 했다. 앞서 동반위는 지난 회의에선 연 2회이던 체감도 조사 횟수를 1회로 줄이고, 등급에 '미흡'을 신설해 관련 평가를 받은 기업들에게 더 많은 경각심을 심어주기로 결정한 바 있다.
내년도 동반성장지수 대상에 포함됐던 지멘스는 지멘스와 지멘스헬스케어로 회사가 분할돼 평가 대상에서 제외했다. 또 경영여건이 악화된 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선 평가를 미루기로 의결했다.
이와 함께 동반위는 오는 11월 초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2016년도 동반성장주간 행사에 대한 보고와 동반성장 이슈발굴 및 토의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안충영 동반위원장은 "세계적으로 저성장이 지속되면서 포용적 성장이 주요 국가의 정책화두가 되고 있다. 포용적 성장이 바로 동반성장"이라면서 "재정정책이나 금융정책으로 해결할 수 없는 기업 생태계의 문제를 상생과 협력을 바탕으로 하는 협업과 동반성장이라는 철학과 비전을 가지고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며 이런 동반성장 정신이야말로 우리 경제가 처한 여러 가지 어려움을 풀어 나가는데 큰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