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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덕의 냉정과 열정사이] 정찬우 KRX 이사장님께

[박승덕의 냉정과 열정사이] 정찬우 KRX 이사장님께



정 이사장님, 그간 평안하셨는지요?. 이렇게 멋지게 돌아오셨군요. 한국거래소(KRX) 이사장으로 취임하신 것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저는 지난 2013년 금융위원회 출입기자 송년회를 잊을 수 없습니다. 당시 차관(부위원장)으로 장관님을 모시면서 힘들었던 때이지요. 그때 정 이사장님은 북한의 장성택을 예로 들면서 '2인자'는 언제든, 갑작스럽게 사라질 수 있다고 했지요. 신제윤 장관과 기자들에게 어찌보면 부담스런 농담이셨을텐데요. 저는 그 코멘트가 그래서 더 인상적이었죠. 저도 한 부서의 '넘버투'로 있었을 때니까요.

가끔씩 광화문에서 뵈었던 이사장님은 언제나 통쾌하고 명료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두부를 날선 칼로 자르듯 사안마다 명확했던 당신의 모습을 기억합니다. 때론 주위에서 거칠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아랑곳 하지 않았던 당신의 모습에서 '상남자'를 느낄 수 있었죠. 선후배를 형과 동생으로 대하는 소통의 노하우도 매력적이었죠.

그리고 지난해 겨울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함께했던 자리도 기억합니다. 금융위 차관으로 임기를 채우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며 기뻐했던 기억이죠. 그리고 임기가 끝나면 정부에 부담되지 않는 자리로 떠날 것이라고 하셨죠. 그 자리에서 기자들은 그럴리가 없다고 덕담을 했죠. 다음 자리는 어디냐고 재차 물어도 속내를 드러내진 않았지만요. 물론 조금은 구체적인 회사 규모를 얘기하셨지만 저희는 솔직히 믿지 않았죠. 수 개월 동안 무슨 일이 있었겠지요. 선후배들이 당신을 찾았겠지요. 그렇게 보낼 수 없다고요. 결국 '돌아온 장고' 처럼 여의도에 입성하셨군요.

금융위 차관으로 첫 공직을 시작하셨을때 이렇게 말씀하셨죠. '원공(원래 공무원)'이 아닌 '어공(어쩌다 공무원)'이어서 언제 그만 둘 지 모른다고. 그렇게 욕심 없이 열정을 다해 장관님을 모신 것이 임기를 마칠 수 있었던 무기가 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제 자본시장의 심장으로 불리는 KRX의 이사장이 되셨습니다. 언제나 처럼 등장하는 '낙하산' 논란이 당분간 있겠지요. 하지만 이 또한 시간이 해결해 주겠죠. 저는 그 논란보다 향후 KRX의 미래를 이사장께서 고민해 주시길 기원합니다. KRX는 많은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글로벌 거래소 가운데 기업공개(IPO)를 하지 않은 곳은 몇 곳 없지요. 세계 주요 거래소가 IPO를 통해 합종연횡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KRX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IPO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난해 여름 국회에서 열린 정책토론회 패널로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주제는 코스닥시장의 완전한 분리였죠. 하지만 저는 그 논리에 반대하고, 거래소의 지주사 체제 전환을 주장한 바 있지요. 이사장님께서도 지난 5일 취임사에서 거래소의 지주사 전환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더군요. 최경수 전 이사장님이 경주했던 지향점을 완성하시겠다는 뜻이라 생각됩니다. 최 전 이사장님은 거래소 공공기관 해제라는 업적과 함께 지주사 추진에 매진했지요. 하지만 언제나 걸림돌은 국회였습니다. 정 이사장님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부디 국회의원을 논리적으로 설득해 목표를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KRX 조직의 혁신을 기대합니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인사가 우선입니다. 정년만 지키겠다고 승진하지 않고 그대로 있겠다는 사람들이 있고, 반면에 깜냥도 안되는데 욕심을 내는 사람도 많습니다. 부디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인사 단행을 기대합니다. 조직의 혁신과 변화는 인사에서 시작됩니다. 금융위 차관으로 수없이 많은 사람을 직접 인사했던 당신의 능력이 거래소에서도 발휘되길 소원합니다. /파이낸스&마켓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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