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조선기자재 업종 중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 승인 첫 사례가 나와 향후 관련 업체의 사업재편에 어떤 영향을 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은 구조조정 등 사업재편을 하는 기업에 금융·세제·법률적 지원을 하는 내용의 법안으로 이른바 '원샷법'으로 불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철강 분야 '하이스틸', 조선기자재 분야 '리진', 섬유 분야 '보광', 태양광셀 분야 '신성솔라에너지' 등 4건의 사업재편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승인은 경영, 법률, 회계, 금융, 노동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사업재편계획심의위원회'의 심의 결과에 따른 것으로 지난 9월 3건의 승인에 이어 기활법 사업재편계획 승인기업은 현재 총 6개 업종 7개 기업으로 늘어났다.
사업개편의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하이스틸'은 전기용접강관(ERW)을 생산하던 인천2공장을 매각하고, 2개 생산라인 중 1개 라인은 매각, 1개 라인은 인천1공장으로 이전 설치하기로 했다.
조선 기자재를 제조·판매하는 중소기업 '리진'은 송정공장 건물·부지를 매각하고 송정공장의 설비를 미음공장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또 미음공장에 발전 기자재 설비 신규투자를 하기로 했다.
리진 관계자는 "공장 매각을 통해 조선 기자재 생산을 감축하는 등 조선 기자재의 과잉공급 개선 및 조선발 지역경제 충격에 대비할 것"이라며 "기업 측면에서는 부채 상환 및 손실 사업부문 조정을 통해 기업 경쟁력 제고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포츠 의류용 경량박지직물을 생산·판매하는 '보광'은 자회사인 에코프론텍스를 합병하고, 에코프론텍스 설비 매각 후에 산업용 특수섬유 직물 제조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태양광제품 제조 상장 중견기업인 '신성솔라에너지'는 신성솔라에너지와 그 자회사인 신성ENG·신성FA를 합병한 후 PERC형 태양광셀 시장으로 진출하기로 했다.
아울러 신성ENG·신성FA는 기존에 영위하던 사업부문 일부를 결합해 스마트공장·스마트그리드 구축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발표 후 처음으로 대표 강관업체인 하이스틸의 사업재편계획이 승인됨에 따라 다른 강관업계로 사업재편 분위기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며 "리진의 사업재편 승인도 향후 조선기자재 업체의 자발적 사업재편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