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소형 오피스텔에 살면서 계절용품, 자전거 등 큰짐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최근 건설사들이 부족했던 수납공간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하나 주차장 등에 세대별 창고를 조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의 세대별 창고도 특화된 수납공간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가운데 대지면적이 작은 오피스텔 특성상 세대별 창고 도입은 수요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오고 있다.
오피스텔은 1~2인 가구 수요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원룸 등의 소형 위주의 면적으로 구성되는 곳이 많다. 그렇다보니 수납공간이 부족해 개인 짐만으로도 방 면적의 일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자전거나 캠핑용품 등 부피가 큰 짐을 보관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 실거주용으로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가 많아지자 건설사들이 내부 상품에도 힘을 쏟고 있는 추세다. 특히 오피스텔의 단점으로 꼽혔던 수납공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대별 창고를 별로도 구성해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 이에 개별 창고가 도입된 오피스텔은 임차수요도 꾸준하고 선호도도 높아 임대료도 높게 형성돼 있는 편이다.
실제로,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강남역 서희스타힐스(2012년 10월 입주)'는 지하층에 세대별 계절창고를 도입했다. 부동산114자료에 따르면, 이 오피스텔의 전용 31㎡는 현재 보증금 1000만원에 월 임대료가 115만원으로 형성돼 있다. 반면 100m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성우스타우스(2004년 8월 입주)'는 세대별 창고가 없으며, 이 오피스텔 전용 32㎡의 경우 보증금은 1000만원으로 같으나 월 임대료는 90만원으로 비교적 낮게 형성돼 있다.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20~30대 젊은층이 많은 지역이다 보니 자전거나 계절 지난 의류, 큰 여행가방 등을 보관하기 위해 세대창고가 있다는 점에서 호의적이다"라며 "때문에 공실률도 낮고 회전률도 좋아 월세 수익률도 꾸준히 들어오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신규 분양시장에서도 인기가 높다. 3월에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삼송역'은 지하층에 계절창고를 제공한 오피스텔로 관심 받으면서 총 969실이 사흘만에 완판됐다. 또한 10월에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업무5블록에서 분양한 '우성 르보아시티' 역시 지하층에 레저용품, 대형 생활용품 등이 수납 가능한 창고(유료)를 구성, 계약을 시작한지 5일 만에 540실이 모두 팔렸다.
신규로 분양하는 오피스텔에도 이러한 상품이 도입되 눈길을 끈다. GS건설은 11월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에서 '평촌 자이엘라'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오피스텔은 지하 5층~지상 28층 전용면적 21~84㎡ 총 414실 규모로 조성된다. 주창에 입주민을 위한 공용 창고(일부호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세대마다 3.1m의 높은 층고를 적용해 세대 내부 공간활용도 극대화 시켰다.
다양한 수납공간이 마련된 곳도 눈길을 끈다. 현대건설은 11월,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 중심상업용지 1-1블록에서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을 분양한다. 지하 7~지상 20층, 1개동, 전용면적 19~83㎡ 총 876실 규모로 조성되며, 일부 세대에는 드레스룸, 파우더공간, 팬트리 등이 적용된다.
신한종합건설이 11월 대구 수성구 두산동에서 분양하는 '수성 헤센 더테라스'는 전 실에 테라스를 적용해 공간활용성을 극대화 시켰고, 114실을 복층형으로 특화 설계 할 예정이다. 이 오피스텔은 지하 5층~지상 29층 전용면적 29~59㎡ 총 614실규모로 구성된다.
부동산 전문가는 "아파트와 달리 소형 오피스텔은 면적 활용에 제한적이기 때문에 세대별 창고처럼 수납공간이 특화된 곳은 임차인들에게 인기가 높아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며 "오피스텔 대부분이 취미나 여가를 좋아하는 젊은 수요층이라고 봤을 때 상당히 경쟁력 있는 상품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