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자체 기술로 북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서 새우를 양식하는데 성공했다.
50도의 고온과 저염분의 환경을 극복하고 이룩한 양식 기술로서 향후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기술수주 요청이 이어질 전망이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26일 알제리 새우양식연구센터에서 양식새우 5톤을 수확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1월 새우양식연구센터 건립 이후 첫 대량 수확에 성공한 것이다.
이번에 수확한 새우는 평균 무게 20g의 흰다리새우로 올 1월 실내 양식장에서 양식새우 500㎏을 시범 생산한 이후 두번째 수확이다.
특히 이번 수확은 사막 한 가운데 위치한 0.4㏊규모의 야외 양식장에서 수확한 것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국립수산과학원은 미생물을 활용한 친환경 기술인 '바이오플락' 기술을 적용했다.
이로써 알제리 사하라사막의 강한 햇빛과 50도의 고온, 그리고 저염분의 자연 환경 속에서도 새우를 향후 연중 최대 100톤까지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2011년부터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사하라 새우양식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사하라 새우양식 프로젝트는 한국국제협력단의 공적개발원조사업(ODA)으로 알제리 사하라사막 새우양식연구센터 건립과 인프라 구축·전문가 파견·기자재 지원 등 기술이전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국립수산과학원 김수경 연구관은 "사막의 열악한 환경에서 성공한 양식기술이라 알제리 내 기업과 중동, 인도 등에서 기술수주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며 "특히 이란과는 연구협약을 체결해 향후 기술이전을 통한 수익창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수확행사와 함께 국립수산과학원은 알제리 와글라 대학에서 '사막새우양식 극한환경의 극복'이라는 주제로 한·알제리 공동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 측은 극한 환경을 극복하는 미래양식 기술연구, 바이오플락 기술을 활용한 저염분 실내 새우 양식 등에 관해 발표했다.
알제리 측도 알제리 양식 현황 및 향후 계획, 알제리 새우양식 산업의 발전전략 등을 발표했다.
심포지엄에서 강준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주변 아프리카 국가에서도 이번 양식기술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민·관·연이 함께 힘을 합쳐 우리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양식기술로 세계 각국과 협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알제리 사하라 사막 '새우양식연구센터'에 위치한 야외 새우 양식장.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야외 양식장에서 새우 투망을 설치하고 있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