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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마주한 책] <3> 풀꽃도 꽃이다

[내가 마주한 책] 풀꽃도 꽃이다



어느 사서 선생님이 이 책을 추천했다.

유명한 책이다. 베스트셀러다. 하지만 인터넷을 뒤지지 않기로 했다. 선입견 없이 책을 맞이했다.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라는 사서 선생님은 어떤 이유일까 생각했다. 책을 읽는 동안 알았다. 그 선생님이 왜 이 책을 추천했는지.

조정래 장편소설 '풀꽃도 꽃이다'는 우리나라의 학교교육 현실을 세세하게 파헤치고 있었다. 뉴스로만 지나쳤던 엄청난 일들이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그리고 이 나라 많은 선생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제2의 성직자'로 '신부님', '목사님'의 심정과 품행으로 살아가야 하는 운명이어서다. 또한 학생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험난하고, 캄캄한 세상을 작은 가슴으로 이겨내고 있어서다.

이 책을 마주하며 많은 것들이 스쳐간다. 과연 나는 아빠로서 아들과 어떻게 지냈는가를 반성하게 된다. '돈 버는 기계'로만 머물러 있지 않았는 지. '철저히 무관심한 아빠'는 아니었을까.

그래도 그 녀석과 가끔씩 가는 대중목욕탕이 위안거리였다. 그나마 소통했다는 쑥쓰러운 안도감.

책에 이런 말이 나온다.

"이 세상에 문제아는 없다. 문제 가정, 문제 학교, 문제 사회가 있을 뿐이다."

주인공 강교민(강력한 교육 민주화)은 교실 칠판에 이렇게 적는다.

"인간의 가장 큰 어리석음 중에 하나는 나와 남을 비교해 가며 불행을 키우는 것이다. 성공한 인생이란 자기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내고, 그 일을 한평생 열심히 즐겁게 해나가고, 그리고 사는 보람과 행복을 느끼며 노년을 맞는 것이다."

책에는 왕따 당한 학생과 은따(은근히 따돌림)를 경험하는 학생이 나온다. 그리고 수도 없이 외쳐대는 엄마의 '공부', '공부', '공부'가 나온다. 현대를 살아가는 엄마들의 애환과 고집스러움, 집착 등이 뒤엉킨다. 그 속에서 아이들은 한마디로 녹초가 된다.

결국은 아이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돕는 것이 최선이라는 메시지를 던져준다.

가끔씩 자식에게 욕심이 갈때도 있다. 하지만 건강하게 태어나 건강하게 살아 주는 것 만으로도 행복할 때가 많다. 그래서 많은 것을 내려 놓는다. 그녀석이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기를 고대하면서.

bluesky3@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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