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업계가 IoT, VR에 빠졌다. 관련 기업은 서비스 고도화와 투자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사진은 SK텔레콤이 최근 공개한 스마트 건설 구축 현장. 건설현장 근로자들이 도면 관리, 공정 기록, 검측 보고서 등 관련 기록을 휴대용 디바이스로 확인하고 있다. /SK텔레콤
국내 전자·이동통신 업계가 IoT(사물인터넷), VR(가상현실)에 빠졌다. ICT(정보통신기술)의 발전에 따라 4차 산업혁명이 입에 오르내리며 IBCM(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모바일) 기반 사업에 관련 기업들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바꿔 말하면 관련 기업들이 각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셈이다. 관련 서비스의 고도화와 투자 확대도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20년경 IoT 시장 규모는 국내만 17조원, 세계 시장은 2조달러가 될 전망이다. VR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한다. 시장조사기업 트렌드포스는 세계 VR 시장 규모는 2020년 70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낙관했다. 국내 VR 시장도 같은 기간 6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분위기다.
빅데이터와 클라우드를 바탕으로 한 IoT와 모바일 기기의 VR 서비스에 소비자들의 관심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보다 편안하고 재밌는 삶을 마다할 리 없다.
대표적으로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이동통신사들의 최근 행보만 추려도 분위기는 쉽게 읽힌다.
삼성전자와 애플, 구글은 스마트폰으로 IoT 세상을 점차 완성해나가고 있다. 이에 더해 AI(인공지능) 음성인식 서비스를 탑재하는 등 진화도 꾀하고 있다. 스마트폰 등을 활용한 VR, IoT 서비스도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게임과 영화, 스포츠, 헬스케어 등에서 관련 콘텐츠를 가상현실로 미리 살펴보거나 현장감을 극대화시킬 수 있고, 손에 쥔 스마트폰으로 모든 전자기기를 완변히 제어할 수 있는 시대도 멀지 않았다는 예상이 가능하다.
삼성은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갤럭시S8에 AI 음성인식 서비스를 탑재하면서 모든 기기를 묶는 폰플러스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기어 VR'의 반응도 좋다.
구글도 최근 첫 구글폰인 픽셀 시리즈를 출시하고 AI에 집중하면서 관련 IoT 산업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구글은 2014년 2만원대 종이 재질의 VR 기기로 대중화를 이끌었다. 애플도 현재 VR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이 밖에도 페이스북의 VR 플랫폼 투자 확대와 마이크로소프트의 VR 기기 개발도 분위기를 달굴 전망이다.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빼놓을 수 없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저마다 VR 기술을 구축하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통3사는 IoT 서비스를 두고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대우건설과 건설현장 안전사고를 막는 스마트 건설 서비스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가스 누출과 CCTV를 활용해 불꽃 또는 연기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위험을 알려준다. SK텔레콤은 이와 함께 공장 내부의 상태를 실시간 점검해 정보를 알려주는 '스마트 공장' 서비스도 개발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3일 공동 간담회를 열고, 양사 간 IoT 사업의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양사의 이번 협력을 통해 네트워크 조기 상용화를 공동 추진하고, 관련 제품의 공동 소싱과 국내외 기구 활동에 함께 한다는 방침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으로 사업의 영역은 점차 사라지고 있고, 이는 관련 기술의 발전을 보다 빨리 불러올 것이다"며 "IBCM을 두고 각 기업이 그리는 큰 그림이 있는 만큼 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