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求職) 한파'가 누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7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10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고용노동부 'Work-net' 구인배수는 0.67로 나타났다.
구인배수 0.67은 일자리를 찾는 사람은 100명이지만 일할 사람을 구하는 기업은 67곳에 불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10월 구인배수는 9월 지수 0.68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며, 2014년 10월 이후 2년간 0.6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구직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고용정보원은 공공 고용서비스인 Work-net을 통한 통계로 전체 노동시장을 대변할 수는 없지만 구인구직자 대부분이 민간 포털업체를 중복 활용하는 만큼 현 고용 상황을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10월 Work-net의 신규 구인인원은 24만 3000명으로 전년 같은기간 보다 3000명(-1.3%)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신규 구직건수는 36만 1000명으로 2만 9000명(-7.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 관계자는 "단순히 구인배수가 줄었기 때문에 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줄였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직종별, 지역별 구인배수에 대한 보다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0월 고용보험 피보험자 현황은 전체 피보험자가 1265만명으로 작년 같은기간 대비 29만 2000명(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보험자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지만, 증가 폭(29만 2000명)은 작년 같은기간(44만 9000명) 보다 크게 낮고 2010년 9월 27만 2000명 이후 6년 만에 20만 명대로 떨어졌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피보험자수는 도소매 6만 8000명, 숙박음식 5만 6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 3만 5000명 등 서비스업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 피보험자 규모가 가장 큰 제조업(357만 2000명)은 장기적인 수출부진과 구조조정 등으로 2009년 이후 가장 낮게 증가(6000명)해 3개월 연속 1만 명 이하의 낮은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선박 등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 피보험자수가 가장 크게 감소했다.
선박, 철도, 항공장비 등을 제조하는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은 선박 수주량 감소 등 경기악화로 2016년 4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10월에는 가장 큰 폭인 2만 5300명(-12.2%)이 감소했다.
노동이동 정도를 보여주는 피보험 자격·취득 현황도 증가해 고용 불안전성도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피보험 자격 취득자는 10월 56만 4000명으로 전년 같은기간 보다 1만 3000명(2.4%) 증가했고 상실자도 47만 9000명으로 2만명(4.4%) 증가했다.
또 고용보험 신규 취득자는 7만 9000명인 반면, 경력 취득자는 48만 5000명으로 신규 취득자의 6.1배를 차지했다.
취업에서 실업 상태로의 이동 추이를 보여주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10월 6만 6000명으로 전년 같은기간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4만 7300명, 도소매업 2만 4500명, 사업서비스업 2만 3000명 순으로 신규 신청이 많았고, 제조업은 작년 같은기간 대비 1만 8000명 증가했다.
이처럼 제조업 신규신청이 증가한 것은 조선업 구조조정 등으로 실직자가 많아진 기타운송장비 제조업의 구직급여 신청자가 5만 9000명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