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가 검출돼 관계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0월 28일 충남 천안시 풍세면 남관리 소재 봉강천에서 채취된 야생조류 분변에서 H5N6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철새 정보 알림시스템에 '철새주의' 단계를 발령하고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실시 요령에 따라 검출된 지점 반경 10㎞ 이내 지역을 '야생조류 예찰지역'으로 지정했다.
이어 해당 지역내 모든 가금농가에 대한 이동제한, 예찰·검사(11월 14일까지), 일일 소독 및 전담공무원 지정, 철새도래지 일일 소독 조치 등 차단방역 조치를 실시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과거 야생조류에서 HPAI 바이러스가 검출됐을 때 가금 사육농가에서도 HPAI가 발생했다"며 "야생조류에서 H5N6형 HPAI가 올해 처음 검출된 것은 농가 유입 위험성이 높은 만큼 농가의 차단방역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지방자치단체(시·군·구 등), 생산자단체로 하여금 야생조류에 의한 AI 유입 방지를 위한 소독 등 차단방역을 철저히 실시하고, 농가의 축산관련 모임 및 행사 참여 자제를 요청할 방침이다.
또 농가 및 축산관련시설에는 야생조류의 접근 차단을 위해 축사에 그물망을 설치(보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농가 출입자 및 운송차량 등에 대한 소독을 강화하는 한편,
철새 탐방객들은 이번 AI 검출 지역을 포함해 철새도래지 방문을 자제할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환경부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국내 도래 철새에 대한 모니터링과 지속적인 야생조류 예찰검사를 통해 HPAI 감염 우려가 있는 야생조류를 조기 색출할 것"이라며 "민·관 합동으로 철새도래지 및 인근 농가 방역실태 지도·점검 계획을 통해 차단방역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