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률이 계속 증가하는 암울한 상황 속에서 열정과 패기로 해외 취업에 성공한 청년들의 후기가 주위를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주인공들은 바로 고용노동부와 산업인력공단이 진행한 '2016 K-Move 해외진출 성공수기·사진 공모전'의 당선자들이다.
20일 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이들은 남들보다 조금 늦은 나이, 그리 뛰어나지 않은 학벌과 스펙에도 치밀한 계획과 성실한 노력으로 해외취업에 당당히 성공한 노하우를 진심 어린 목소리로 전달하고 있다.
공모전은 지난 9월 1일부터 10월 20일까지 전 세계 해외취업·인턴·봉사·창업 등 해외진출 경험자를 대상으로 실시해 수기 173점, 사진 109점 등 총 282점의 작품이 접수됐다. 이 중 수기 및 사진 부분 각각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등 총 36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기 부문 대상은 김세정씨의 '스물여덟 취준생, 일본 취업이라는 꿈을 꾸다', 사진 부문 대상은 강국희씨의 '나만 알고싶은 노다지를 공유합니다'가 선정됐다.
김세정씨는 28살 늦깎이 취업준비생으로 1년 반 동안 국내취업을 위해 노력했으나 실패한 후, 월드잡플러스를 통해 글로벌취업상담회에 이력서 제출하고 면접 후 추가 합격자로 일본 공항 지상직으로 취업했다.
김 씨는 국내 취업을 준비 하면서 번번히 불합격 통보를 받았으나, 일본어 능력을 기회로 삼고 면접시 본인의 가능성을 어필해 간사이공항 지상직으로 합격한 사연을 진솔한 문체로 기술해 호평을 받았다.
김 씨는 "우물 안 개구리처럼 국내 취업만 보지말고 세계로 시선을 넓히다보면 반드시 기회가 올 것"이라며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수기를 읽고 아직 늦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최우수상을 받은 박경미씨는 재학 중인 대학에서 진행되는 K-Move 스쿨 과정을 수료하고 미국 광고 대행사에 취업, 자신이 뉴욕 시티투어버스 디자인 프로젝트를 맡아 성공적으로 수행해 미국 광고대행사에 취업했다.
박 씨는 "미국에서 타인의 의견을 존중해 주는 업무 문화와 환경 덕분에 큰 프로젝트를 맏고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며 "많은 사람들이 해외 경험의 기회를 잡고, 스펙이란 틀 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충고했다.
또 장려상을 받은 손영빈 씨는 중국에서 '한 컵'에 담아내는 한식으로 중국 젊은 이들의 입맛을 매혹시켜 창업에 성공한 수기를 진솔하게 담아냈다.
그는 교환학생을 통해 나간 중국에서 창업아이템을 발견, 연구와 노력 끝에 창업 성공했다. 상호명은 한국의 '한(韓)', 한 개의 '한'의 뜻을 더해 '한 컵'이라 이름 지었다.
한 씨는 "해외에서의 창업은 오히려 무모하고 즉흥적인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며 "그렇지만 젊기에 이런 패기와 열정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사진 부분 강국희씨의 작품은 체코 오스트라바의 현대·기아 자동차 현지 공장에서 현장 근로자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해외근로의 자부심과 생동감이 느껴져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산업인력공단은 추후 당선작들을 사례집으로 엮어 대학, 고용센터 등 청년들이 주로 찾는 곳에 배포할 예정이다. 역대 해외진출 성공수기집은 해외진출통합사이트 월드잡플러스(www.worldjob.or.kr)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사진 부문 대상작 강국희씨 '나만 알고싶은 노다지를 공유합니다'
수기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박경미 씨가 미국에서 제작한 '신라면' 광고 디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