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사관학교]
취업난이 이어지면서 창업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최근 취업전문 사이트 '사람인'의 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대학생 및 구직자 726명 중 71.5%가 창업을 계획 또는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험과 자본이 열악한 청년들이 아이디어만 가지고 창업에 나서기란 쉽지 않은 일.
실패 위험을 줄이기 위해 곧바로 창업에 나서기보다 정부에서 마련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전 서구 둔산동 현대빌딩 1층에 위치한 '꿈이룸 대전 둔산2호점'에서 토탈플라워 공예공방 '피움'을 운영하고 있는 최선정 사장(27)은 막연했던 창업의 꿈을 하나씩 현실로 이뤄나가고 있는 청년창업자다.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유치원교사가 되기 위해 임용시험을 준비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꽃과 압화를 배우게 됐고 결국 취업이 아닌 창업으로 진로를 바꿨다.
꽃집에서 일하며 창업의 꿈을 키우다 중소기업청에서 진행하는 소상공인사관학교에 지원, 4기 교육생에 합격하면서 본격적으로 내 사업 준비를 시작할 수 있었다.
대표 상품은 소중한 꽃을 액자에 담아 영원히 간직할 수 있는 '누름꽃'(가칭) 서비스다. 프로포즈 꽃다발, 탄생화, 신부의 부케 등 특별한 의미가 있는 꽃을 눌러서 말리는 압화 작업을 하고 이를 다시 평면의 액자로 재구성하는 서비스다. 자신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꽃을 영원히 간직 할 수 있고 생화를 액자로 만들어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그는 현재 꿈이룸 점포에서 '누름꽃'의 액자 샘플링과 거래망 확보, 네이밍 작업 등 구체적으로 상품화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위치한 꿈이룸 대학로점에는 청년창업자 박민선 사장(28)이 반짝이는 꿈을 이뤄나가는 중이다.
대학에서 주얼리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조소를 전공한 지인 양민호 씨(32)와 함께 이곳에서 '디바인(Divine)925'라는 패션 주얼리숍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 졸업 후 주얼리 업계에서 일을 하면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스타일이 아닌 내 작품, 내 스타일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는데 소상공인사관학교를 통해 꿈을 이루게 된 것이다.
제품 콘셉트는 스트리트 문화에 기반을 둔 패션주얼리로, 커플로 착용이 가능한 목걸이가 주력 상품이다. 기존 브랜드와 다른 점은 바로 디자인이다. 특히 동물 이빨을 주제로 한 디자인이 많은데 강하고 멋져 보이고 싶은 열망을 표현한 상품으로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 외에도 행운을 부르는 말발굽, 탄창, 러시안 룰렛, 닻 모양 등 독특하면서도 재미있는 다양한 모양의 상품을 제작, 판매하고 있다.
두 사람은 주얼리를 바탕으로 다양한 작가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의류도 접목하는 등 앞으로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문화커뮤니티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대구시 달서구 두류동에 위치한 꿈이룸 두류점에는 '이끼'를 상품으로 판매하는 청년창업자가 있다. 대학에서 화훼원예학을 전공한 플로리스트 박종인 씨(27)다.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박종인플라워'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각종 플라워대회에서 수상경력이 있는 실력자다. 유명 호텔과 백화점 등에서 꽃을 직접 디자인해 판매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꽃 시장에도 틀에 박힌 것이 아닌 뭔가 새로운 디자인과 개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창업에 나섰다.
고민 끝에 택한 것이 북유럽이끼인 '스칸디아모스'였고 이를 상품화 해 소상고인사관학교의 문을 두드렸다.
"스칸디아모스는 북유럽에서 자라는 순록이 먹는 이끼의 한 종류입니다. 공기 중의 습기를 빨아들이고 다시 내뿜어서 습도를 조절해주고 공기정화에도 효과가 있어요. 또 100% 섬유질로 되어 있어서 먼지가 붙을 일도 없고요. 무엇보다 물을 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관리하기가 편하고 30년 이상 반영구적으로 보존이 가능한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그는 스칸디아모스를 이용해 모스토피어리와 모스 액자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토피어리는 나뭇가지를 세우고 그 위에 스칸디아모스를 볼 형태로 꽂은 인테리어 소품이다.
액자형태로 만들어진 제품은 벽에 걸어둔 상태로 자연 가습은 물론 인테리어 효과까지 줄 수 있다.
상품을 구매하는 손님들의 만족도는 아주 높은 편이어서 체험점포 과정이 끝나면 수성구 인근에 곧바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꿈에 대한 도전은 청년창업자에 그치지 않는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꿈이룸 센텀3호점에는 70대 중반의 실버창업자 정재구 사장(76)이 있다.
30대부터 합성수지 제조업에 종사한 그는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으로 소상공인사관학교에 도전, '엘에스지'라는 상호로 저출력 레이저 기능성 신발과 안경을 개발해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두 가지 상품은 그가 10년 이상 연구를 해 온 것으로 건강을 돕는 기능성 제품들이라고 한다.
주 고객층은 베이비부머 세대들이며 효도상품으로도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현재 시제품이 나온 상태이며 기존 신발공장을 이용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 창업의 꿈 이루는 소상공인사관학교
소상공인사관학교는 신사업 분야의 준비된 소상공인 양성을 위해 중기청이 지난해 처음 도입한 창업프로그램으로 이론교육, 점포경영체험, 전담 멘토링까지 패키지로 제공한다.
2015년부터 1기생을 시작으로 현재는 4기 교육생이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5개 광역시의 유동인구가 많은 중심상권에 구축된 총 19개 체험점포 '꿈이룸'에서 계획한 창업아이템으로 직접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졸업 후에는 평가를 통해 창업자금(최대 1억 원 한도, 융자)과 사업화자금(2,500만원 이내, 자부담 50%)도 지원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