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주도형 기술창업 지원사업, '팁스(TIPS)' 운영사가 30개로 확대된다.
정부가 2013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팁스는 성공한 벤처인 등이 운영사로 나서 창업팀을 뽑고 민간투자와 정부의 연구개발(R&D)을 연계해 고급 기술인력 창업을 촉진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운영사는 창업팀에 대한 보육, 멘토링 등을 통해 창업 이후 사후관리를 해 기술창업 전반을 돕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24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 8월9일 선정계획 공고 이후 신청한 24개 기관에 대해 서면평가, 현장실사, 대면평가, 심의조정위원회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9곳의 운영사를 뽑았다.
일반형에선 선보엔젤파트너스㈜, ㈜스프링캠프, ㈜전북지역대학연합기술지주회사,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케이런벤처스(유), 케이벤처그룹, 포스텍기술지주㈜ 등 7곳이, 바이오 특화형에는 시너지아이비투자㈜와 휴젤㈜가 각각 선정됐다.
이에 따라 기존의 21개 운영사에 더해 팁스 운영사는 총 30곳으로 늘어났다. 여기에는 엔젤투자회사(재단) 11곳, 초기전문 벤처캐피털(VC) 10곳, 선도벤처 4곳, 신기술창업전문회사 2곳, 대기업 2곳, 혁신센터 1곳이 각각 포함돼 있다.
중기청 관계자는 "이번 운영사 선정은 투자실적 및 재원, 보육 역량, 지원 인프라 등 기본 요건과 함께 글로벌 진출 지원 역량, 바이오 분야 및 지방 소재 창업팀 발굴·육성 가능성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케이런벤처스의 경우 중국계인 테크코드액셀러레이터코리아가, 시너지아이비투자는 이스라엘 요즈마그룹이 각각 협력사로 참여해 글로벌 역량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새로 선정된 이들 운영사는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 활동한다. 이들은 3년의 운영기간 이후 중간평가를 거쳐 추가 3년 동안 팁스 창업팀 추천권을 보유하게 된다.
운영사를 통해 팁스 프로그램에 최종 선정된 창업팀은 최대 5억원에 이르는 정부의 R&D 자금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운영사가 엔젤투자 등으로 1억원을 투자하면 정부 R&D 자금 5억원, 창업사업화자금 1억원, 해외마케팅 1억원, 엔젤투자매칭펀드 2억원 등 팁스 창업팀은 최대 10억원을 활용할 수 있다.
한편 중기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현재 팁스 프로그램을 통한 창업자는 591명으로 이 가운데 석·박사는 전체의 51.3%인 303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삼성, LG, 네이버, 애플, 구글 등 국내·외 대기업 출신 창업자도 170명인 파악됐다.
특히 팁스 창업회사들에게 투자된 민간 투자금액은 국내외에 걸쳐 총 2385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가 지원한 금액의 3.3배에 이르는 규모다.
팁스가 표면상으로는 민간 1억원, 정부가 9억원을 각각 지원해 총 10억원으로 기술 창업을 돕고 있지만 초기 창업기업이 성장하면서 가능성을 내다본 투자자들의 자금 수혈이 이어지면서 시너지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중기청 창업진흥과 이순배 과장은 "이번 운영사 선정 결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진 곳들이 대폭 보강됨에 따라 지역 기반·특화 분야의 창업팀들이 체계적인 액셀러레이팅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