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프로축구 1부리그 샤페코인시 선수들을 태운 전용기가 추락해 최소 71명이 숨지는 비극이 일어났다. 생존자는 단 6명이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NYT) 등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에서 출발해 볼리비아의 산타크루스를 경유한 전용기가 콜롬비아 북서부 메데인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중 밤 10시 15분경 추락했다.
전용기에는 샤페코엔시 소속 선수와 기자 등 77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콜롬비아 재난 관리 당국은 사고 후 "71명의 사망자와 6명의 생존자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고로 전 세계가 깊은 슬픔에 빠졌다. 그러나 축구계의 사고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70년 간 10차례 이상 대형 참사가 빚어졌고, 항공 사고의 특수성상 대다수가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고는 1940년대부터 시작됐다. 1949년 5월, 리그 4연패를 달리던 이탈리아 세리에A 토리노 선수단은 비행기 추락으로 탑승자 31명 전원이 사망했다. 비행기에는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선수가 10명이나 있었다. 국장으로 거행된 장례식에는 80만명의 이탈리아 국민들이 참석했다.
그리고 채 10년도 지나지 않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대표 클럽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사고를 당했다.
1958년 2월6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마친 맨유 선수들을 태운 비행기가 뮌헨에서 추락했다. 이륙 직전 엔진 결함으로 항로를 이탈한 비행기는 공항 펜스에 충돌한 뒤 반토막이 났다.
이 사고로 주장 로저 바인을 비롯한 선수 8명과 취재진 등 23명이 세상을 떠났다. 생존자인 맷 버스비 감독은 1968년 유러피언컵에서 우승한 뒤 눈물을 흘리며 10년 전 세상을 떠난 동료들을 추모하기도 했다.
맨유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는 당시 사고 희생자들을 기리는 '뮌헨 메모리얼 클락'이 전시돼 있다. 시간은 사고가 벌어진 1958년 2월6일 오후 3시께로 맞춰져있다.
1960년 7월 16일에는 로마올림픽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덴마크 축구선수들이 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졌다. 이 사고로 조종사 1명만 살아남았고, 선수 8명은 모두 숨졌다.
1961년에는 23차례나 자국리그 트로피를 가져갔던 칠레 축구팀 그린 크로스 소속 선수 10명을 태운 비행기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추락했다. 당시 선수단 10명을 포함한 승객 24명이 숨졌다.
이후 1969년 9월 26일에는 볼리비아 축구팀 더 스트롱기스트가, 1979년에는 러시아 축구팀 FC파크타코르 선수들이 사고를 겪었고, 1987년 12월 8일에는 페루 축구클럽 '알리안자 리마가 페루 푸카이파에서 열린 데포르티보 푸카이파와 리그 경기를 마치고 돌아오던 중 비행기 사고를 당해 승객 44명 중 43명이 사망했다.
1989년 6월 7일에는 수리남항공 소속 여객기가 안개로 인해 비상 착륙을 시도하다 추락해 187명의 승객 중 176명이 사망했다. 이 비행기에는 네덜란드에서 뛰고 있던 수리남 출신 축구 선수들이 탑승하고 있었는데, 선수 14명과 감독 1명이 숨졌다.
아프리카에서도 비행기 사고로 축구선수들과 관계자들이 목숨을 잃었다.1993년 4월 27일 잠비아 축구대표팀은 군용기를 타고 미국 월드컵 지역 예선에 출전하기 위해 세네갈 다카르로 이동하던 중 추락해 모두 사망했다.
그리고 이 사고 이후 23년 만에 브라질에서 최대 참사가 발생했다. 사고를 당한 브라질 샤페코엔시는 1973년 창단된 축구클럽으로 인구 20만의 소도시 샤페쿠를 연고지로 하고 있다. 샤페코엔시는 올 시즌 남미 클럽 대항전 수드아메리카 결승에 진출해 콜롬비아 아틀레티코 나시오날과 결승 1차전을 치를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