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정현욱 등 은퇴 예고 스타들 예정대로 제외
방출 대상 고영민·김승회·고창성 재기 가능성↑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0일 2017년도 10개 구단의 보류선수 572명 명단을 공개했다.
올해 KBO리그에 정식 등록한 선수는 총 680명이다. 이 가운데 34명이 시즌 중 임의 탈퇴되거나 자유계약선수(FA)가 됐고, 9명이 군보류 선수로 공시됐다. 또 FA 자격을 얻은 선수 중 11명이 계약을 마치지 못했다.
각 구단은 지난 25일 보류선수 명단을 추려 KBO에 제출했으며, 해당 명단에는 54명(국내 선수 40명, 외국인 14명)이 추가로 제외됐다. 총 108명이 제외되면서 572명 명단을 확정했다.
올 시즌 KBO리그 소속 선수 가운데 내년에 재계약할 대상자로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들은 사실상 방출 통보를 받은 셈이다.
구단 별 보류선수는 두산 59명, NC 57명, 넥센 57명, LG 54명, KIA 61명, SK 56명,한화 60명, 롯데 62명,삼성 49명, kt 57명이다.
반대로 제외 선수는 삼성이 12명으로 가장 많고, LG와 SK는 7명씩이다. 롯데 5명, 두산 3명이며, 나머지 구단은 4명씩이다.
한국프로야구는 구단별로 65명까지 보류선수 명단을 짤 수 있다. KBO가 30일 공시한 보류선수 명단을 보면 롯데 자이언츠가 가장 만흔 62명을, 삼성 라이온즈가 가장 적은 49명을 보류선수로 묶었다.
은퇴를 예고한 대형 스타들은 예정대로 보류선수 명단에서 빠졌다. 두산 홍성흔, LG 이병규가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고, 삼성 코치로 새 출발 하는 정현욱(LG)과 이정식, 이미 방출 소식이 알려진 김병현(KIA)의 이름도 보류선수 명단에서 볼 수 없다.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 중 베테랑 투수도 있다. 2013년 20명 보호선수 외 특별지명으로 NC에 입단한 고창성은 새 둥지를 찾아야 한다. 또 1군에서 528경기나 뛴 이정훈은 은퇴 갈림길에 섰다. 김광삼도 타자 전향 등 우여곡절 끝에 팀을 떠났다.
한화와 삼성에서 한 차례 방출당한 이희근, 모상기는 신생팀 케이티에서 두 번째 방출 통보를 받았고, 승부조작에 연루된 이태양(NC), 도박 사이트 개설을 도운 혐의를 받는 안지만(삼성) 등은 시즌 중 계약 해지되어 이번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1년 전 두산과 1+1년 FA 계약을 한 고영민과 이번 겨울 FA 자격을 얻고도 권리를 행사하지 않은 김승회(SK)도 방출을 피할 수 없었다.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는 네 가지 선택지를 두고 고민해야 한다. 지도자 등으로 새 출발 하거나 은퇴를 할 수도 있다. 혹은 원 소속구단과 육성선수 계약을 하거나, 새 팀을 찾아 나서는 방법도 있다.
방출의 아픔을 딛고 KBO리그 대표 선수가 된 선례도 있다. KIA 타이거즈와 FA 계약을 하며 사상 최초로100억원 시대를 연 거포 최형우가 바로 대표 사례다. 그는 2002년 포수로 삼성에 입단해 2005시즌 종료 뒤 방출됐다. 이후 2008년 삼성과 다시 계약한 최형우는 올해까지 9년 동안 삼성의 4번타자로 활약했다.
KBO리그 최초로 한 시즌 200안타(2014년)를 친 서건창(넥센 히어로즈)도 있다. 서건창은 2008년 LG에 신고선수로 입단했으나 방출됐고, 일반병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2011년 말 다시 신고선수로 넥센에 입단했다. 2012년 신인왕을 차지한 그는 2014년 200안타를 달성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고창성과 김승회, 고영민은 다시 한 번 기회를 노려 볼만 하다. 고창성은 올해에는 1군에서 한 경기도 던지지 못했지만, 개인 통산 273경기에 나선 만큼 즉시전력감으로 꼽힌다.
김승회는 올해 1군 무대에서 23경기에 나서 1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5.92를 기록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간 경험이 많아 마운드가 헐거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고영민의 경우 백업 내야수가 필요한 구단에서 관심을 보일만 하다.
포수 최경철의 경우, 이미 삼성 라이온즈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