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킹' 김재중이 1년 9개월간의 공백을 뚫고 돌아왔다. 오랜 기다림이 아깝지 않을 만큼 화려했고, 완벽했던 150분이 아닐 수 없었다.
김재중은 21일-22일 양일간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 '2017 KIM JAEJOONG ASIA TOUR in SEOUL [The REBIRTH of J]'를 개최했다.
이번 서울 콘서트는 8개 도시 아시아 투어의 첫 공연이다. 이후 그는 일본 요코하마, 오사카, 나고야를 비롯해 홍콩, 태국, 마카오, 대만 등 중화권까지 총 8개 도시에서 13회 공연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군 복무를 마친 뒤, 1년 9개월 만에 전격 컴백을 선언한 그는 전역 후 첫 공식 행보로 아시아 투어를 택했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지난해 2월, 군 복무 중 발매한 정규 2집 '녹스(NO.X)' 수록곡 및 솔로 앨범 수록곡 등 총 19곡을 선사했다. 7인조 밴드와 함께 펼쳐진 공연은 꽉 찬 셋리스트 만큼이나 완벽한 공연으로 완성됐다.
이날 김재중은 '원 키스(One kiss)'로 콘서트의 포문을 화려하게 열었다. 공연장을 꽉 채운 5000여 명(양일 1만 명)의 팬들은 시작과 동시에 열렬한 환호로 응답했다. 앞서 티켓 오픈 1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을 만큼, 수많은 팬들이 그의 복귀를 환영해 마지 않았다.
◆러닝타임 150분 '꽉 찬 공연'은 바로 이런 것
올해 데뷔 13년 차를 맞이한 김재중은 그간 수많은 단독 공연을 통해 '공연킹'으로 거듭났다. 그의 공연은 노래, 퍼포먼스, 멘트, 이벤트 등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13년 미니앨범 '아이(I)'로 본격적인 솔로 활동의 포문을 연 김재중은 이후 솔로 콘서트 'Your. My and Mine'으로 1만 6000석을 전석 매진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진행된 아시아 투어에서는 7개 도시 8만 3000여 명의 팬들을 마주했다.
같은 해 10월 솔로 첫 정규앨범 'WWW: Who, When, Why' 발매 후 진행된 아시아 투어 'Kim Jae Joong 1st album Asia Toue Concert'에서는 전 세계 11만 관객을 운집시켰고, 이후에도 꾸준히 솔로 콘서트를 이어가며 솔로 김재중의 역량을 입증했다.
이번 콘서트는 보다 특별했다. 1년 9개월의 기다림, 그 아쉬움을 달래듯 공연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고 화려했다. 이날 김재중은 'Luvholic' 'Kiss B' 'Rotten love' 'Let the Rhythm flow' '서랍' 'Love You To Death' '원망해요' 'Run Away' 등 발라드부터 록까지 장르불문 곡들로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그는 "노래도 좋고 여러분도 좋다"며 오랜 시간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가수 김재중이 21일-22일 양일간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다. 사진은 공연장 내부/씨제스엔터테인먼트
◆'글로벌 스타'의 위엄…연령·국가 불문 팬 다 모였다
김재중은 T자형 무대를 통해 팬들과 보다 가까운 곳에서 소통했다. 스탠딩 관객은 물론 먼 거리에 있는 객석 관객들까지 그와 가까이에서 호흡하며 보다 열띤 공연을 완성했다.
눈길을 끈 것은 바로 전세계에서 몰려든 팬들. 국내 팬들은 물론이고 중국, 일본, 홍콩, 터키, 독일, 미국 등 전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팬들로 공연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공연 중간 진행된 대기실 이벤트에서는 아르헨티나, 일본 등 외국인 팬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 스케치북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아이돌을 넘어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한 김재중인 만큼 다수의 남성팬은 물론, 가족 단위의 팬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는 점도 특징이었다.
가수 김재중 단독 콘서트 공연장 내부/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전역 후 첫 행보, 13년 세월이 주는 힘
김재중은 이날 오직 자신의 솔로 앨범 곡 만으로 2시간 30분 가량의 공연을 가득 채웠다. 다채로운 무대 만큼이나 즐거웠던 것은 바로 그의 재치 넘치는 멘트. 팬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거듭 안전을 당부하던 그의 모습에서 데뷔 13년 차의 여유가 묻어나왔다.
"아직도 군대 냄새가 빠지지 않았다"던 김재중은 자신을 '민간인 김재중'이라 부르며 다시금 복귀를 떠올리게 하기도 했다.
팬들 또한 이날 만을 기다려왔다는 듯 김재중을 향한 응원과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더불어 이날 5000여 명의 팬들은 공연 말미 '다시 함께 걷자'라는 카드를 들고 김재중을 감동케 하기도 했다. 또 팬들이 직접 노래를 부르며 그의 생일 파티를 열기도 했다. 김재중은 팬들의 이벤트 끝에 "오래오래 보자"는 말로 고마움을 전했다.
김재중은 이날 'ALL THAT GLITTERS' 'BREATHING' 'WELCOME TO MY WILD WORLD' 'GOOD LUCK' 'GOOD MORNING NIGHT' '9+1#' 'MINE'까지 선보인 뒤 'LOVE YOU MORE' 'JUST ANOTHER GIRL' '지켜줄게'까지 3곡의 앙코르 곡을 열창했다. '다시 함께 걷자'던 팬들의 말처럼 다시 돌아온 김재중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김재중은 일본, 홍콩, 태국, 마카오, 대만 등 총 8개 도시 13회차 공연을 이어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