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헌칼럼-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 한 가족 창업 5계명
며칠 후면 민족 대 명절 설날이다. 예전만큼 설날 대목에 대한 특수는 찾아볼 수 없지만, 그래도 부모님과 형제, 자매를 찾아 떠나는 귀향길은 줄어든 선물꾸러미와는 반비례하는 풍성한 마음만은 여전하다.
창업시장 역시 경기 불황 타개책으로 고용원을 줄이면서 자영업자 본인의 가족들과 사업장에서 함께하는 '가족창업'이 늘고 있다. 험난한 창업전선에서 부부, 혹은 부모, 자녀, 형제 등이 힘을 모아 불경기를 헤쳐 나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창업전문가들도 가족이 공동창업을 할 경우 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가족들이 합심해 점포를 운영함으로서 인건비를 절감하고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형태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 바로 가족 창업이다. 가족창업에는 부부창업, 부자창업, 모자창업, 형제창업, 자매창업 등이 있다. 하지만 가족이 모여 창업하는 경우 간단한 일은 아니다. 일에 대한 전문성을 갖고 가족 구성원 모두 비즈니스 마인드로 무장되어 있어야 한다.
가족 창업 성공을 위한 5계명이 있다.
첫째, 사랑과 신뢰가 경쟁력이다. 성공에 대한 기대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함께 공유해 가족끼리 힘을 얻고 부담을 덜어야 한다. 부자 또는 모자 간의 단합과 신뢰가 필수다.
둘째,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라. 부자창업은 자칫 서로에게 일을 떠넘기는 상황으로 인해 마찰이 발생할 수 있다. 게으름을 피우거나 초기 창업 때의 마음을 잃어버릴 경우도 있다. 효율적인 사업운영을 위해 일할 때는 성실해야 한다.
셋째, 서로의 장점을 살려 업무 분담을 명확히 하라. 각자 가장 잘할 수 있는 업무를 분담하여 업무의 중복이나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해야 경쟁력을 높인다. 부자창업도 손발이 맞아야 성공할 수 있다.
넷째, 철저한 시장조사와 아이템 선정이 중요하다. 부자창업은 서로 사장이자 종업원이다. 따라서 부자가 함께 운영이 가능한 아이템 선정이 중요하다. 부자 간의 취미나 적성을 고려하여 회전주기가 긴 업종 중심으로 아이템을 선정하라.
다섯째, 매출·수익을 철저히 분배하라. 창업을 전쟁이다. 매출과 수익 기장을 철저히 하고 입출금 관리를 투명하게 하는 것은 기본이다. 또한 업무의 범위에 따라 수익 배분을 함으로써 노동에 대한 경과를 수익으로 공유해야 한다.
부모와 자녀가 힘을 모으는 공동창업의 경우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전제돼야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부자 창업의 경우에는 자녀의 경험이 짧아 종업원 관리나 고객 접대에 미흡한 부분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럴 경우 부모가 옆에 있다는 것이 큰 힘이 돼 정신적인 면에서도 도움을 받는다.
어둡고 긴 불황의 터널을 함께 지날 수 있는 가족들이 있기에 어렵지만 많은 힘이 된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 (컨설팅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