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계란이 본격 유통되면서 계란 가격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정부가 설 성수기때 약 2200만개의 계란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최근 식탁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배추·무에 대해서도 정부보유물량을 집중 공급하고 직거래 장터 등을 통한 할인판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설 명절 계란, 배추·무 등에 대한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계란의 경우 23일부터 26일까지 시장에 추가 공급하는 계란 물량은 양계협회 회원농가 비축 물량 494만개, 농협중앙회(안심계란) 및 양계농협 추가물량 358만개, AI 방역대내 반출제한 계란 700만개, 수입 신선란 684만개 등이다.
특히 정부는 설 명절 기간 계란 수급 안정을 위해 처음으로 신선 계란 직접 수입도 추진한다.
김경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24일 50t(75만개)을 시작으로 신선계란 총 300t(약 450만개)을 들여올 계획"이라며 "나머지 250t의 경우 aT에서는 설 전에 수입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지만 민간업체와의 계약 문제 등이 있어 일정이 불투명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현재 민간수입 물량 670만개와 aT 물량 75만개, 농협 및 생산자단체 비축물량 852만개, 방역대 생산량 700만대 등 총 2297만개가 설 명절 전까지 시장에 공급된다는 의미다. 즉, 23~26일 나흘 간 하루 평균 574만개씩 공급되는 셈이다.
AI 이전의 하루 평균 계란 소비량은 4300만개로 AI 여파에 따른 현재 계란 생산량은 하루 평균 약 3000만개 수준이다.
여기에 명절 직전 계란 수요가 평소보다 더 증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루 570여만개씩 추가 공급된다 하더라도 부족량 해소엔 역부족일 전망이다.
다만 정부는 비축 물량이 시중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국내산보다 수입산 가격이 다소 낮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추가 가격 상승은 어느 정도 억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배추·무에 대해서는 지난 13일을 시작으로 오는 26일까지 배추와 무 각각 2만8000t씩을 집중 공급한다. 비축 물량은 대형마트, 전통 시장 등에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될 예정이다.
정부는 현재 배추, 무, 양배추, 당근 등 월동 노지채소의 경우 상승세는 둔화되고 있지만 평년보다는 가격이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범수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최근 중부지방과 전남북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눈이 많이 내려 걱정스러웠지만 다행히 배추, 무 주산지인 해남, 진도, 제주 등지는 강설량이 많지 않고 기온도 평년 수준이어서 가격 안정세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aT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던 계란 평균 소매가(30개 특란 기준)는 이날 9180원까지 떨어지면서 지난 19일부터 주말을 건너뛰고 사흘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