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올해 관광객 1700만명 시대 열겠다"
서울시는 24일 올해 서울방문 외래관광객 1700만 명을 유치를 목표로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목표를 달성한다면 취업유발인원이 60만6000명에 달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서울을 방문한 외래 관광객은 1350만 명을 돌파했다. 2014년(1142만 명) 대비 18.8%, 2015년(1041만 명) 대비 30.3%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 이들이 서울여행 과정에서 쓴 총 지출액(추정액)은 26조7000억 원으로 서울시의 올해 예산인 29조8000억원에 버금간다.
시는 이 성과를 올해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목표다. 현재 동북아 지역 내 한중·한일 관계의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도시의 역할, 특히 대한민국 관광을 절대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서울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올해 5대 중점 과제를 정해 총력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참고로 한국을 찾는 전체 관광객의 78.7%가 서울을 방문한다.
시가 밝힌 5대 과제는 ▲평창동계올림픽 붐업 및 서울 방문수요 창출 ▲타깃 시장별 맞춤형 마케팅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 대책 마련 ▲2000만 관광 수용 위한 기반 지속 강화 ▲서울관광진흥재단 설립 등이다.
첫째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여부는 서울에 달려있다는 각오로 세계적인 빅 이벤트이자 관광객 유치 특수인 평창동계올림픽의 붐업을 서울시가 주도해나간다고 했다. 올림픽 개최도시는 평창이지만 서울이 배후도시로서 관광객 수용 태세를 갖추고 서울의 매력을 알려 새로운 관광수요를 창출한다는 계획으로 평창을 방문한 관광객이 서울에도 방문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우선 오는 2월 8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G-1년 카운트다운 시계탑 제막식을 시작으로, 미니베뉴(mini-venue) 설치, 동계스포츠 관련 이벤트와 한류콘서트 연계개최 등 주요 시기별로 붐업 마케팅을 펼쳐 방문 욕구를 이끌어낸다. 경기도·강원도와 3개 시·도 공동 관광 마케팅도 오는 2월부터 본격화한다.
서울과 평창을 찾는 관광객 편의를 위해 안내, 여행편의, 숙박, 음식 등 특별지원시스템도 구축·가동한다.
평창행 기차가 출발·정차하는 주요 역(서울역, 용산역, 청량리역)에 '임시관광안내소'를 설치, 운영하고 서울과 평창의 주요 관광시설을 연계한 '스페셜 관광패스'도 오는 10월 출시를 목표로 추진한다.
둘째 해외 주요 전략시장과 신흥시장에 대해 공격적인 관광마케팅 활동을 전개한다. 이를 위해 온·오프라인을 포함한 해외 관광마케팅에 총 162억 원을 집중 투자한다.
먼저 최대 방문국가인 중국시장에 대해 지역·계층별로 마케팅 대상을 세분화하고, 다양한 마케팅 수단을 통해 서울방문을 유도할 방침이다.
최근 외교문제로 정세가 불안한 중국·일본에는 그동안 도시외교를 통해 구축된 긴밀한 협력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나간다는 전략으로, 도시정부는 물론 현지 핵심여행사들과의 더욱 긴밀한 관계마케팅을 전개한다.
아울러 서울 방문 관광객의 46.8%를 차지하는 중국은 '싼커(散客)'로 불리는 개별관광객(전체 중국 관광객 중 59.1% 차지)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상대적으로 정부정책 변화에 영향이 적은 개별관광객을 주 타깃으로 한 관광마케팅 비중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시는 재방문율이 높은 일본시장의 방문수요를 지속적으로 끌어내기 위해 일본여행업협회 및 대형여행사들과 협력해 '서울로 7017', '한양도성' 등 신규 관광명소 방문 여행상품을 개발하고, 서울-평창 연계상품 팸투어를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국·일본에 편중된 시장구조 개선을 위해 중동, 구미주 등으로 관광마케팅 활동의 범위를 확대한다.
셋째 투어리스티피케이션 대책 마련도 첫 발을 뗀다. 북촌 한옥마을, 이화동 벽화마을 등 주거지가 관광명소가 되면서 부작용이 심각한 지역들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올 하반기 중으로 개선대책을 마련하고 9월에는 UNWTO와 '공정관광 국제포럼'을 개최해 서울형 공정관광 모델을 도출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투어리스티피케이션(관광+젠트리피케이션)이란 거주지역이 관광명소가 되면서 오히려 마을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다른 지역으로 내몰리는 현상이다.
넷째 관광객 유치와 함께 관광객들의 편의를 높여 재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존 관광정책은 지속 추진한다. 6개 관광특구 전역에 가격표시제 정착을 유도하고, 2000만 관광시대에 대비해 중저가 숙박시설 1만실 확충 방안을 모색한다. 특히 외국어 안내표지판 정비 및 안내소 확충을 통해 관광안내체계의 혁신을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서울관광 마케팅 기획부터 실행까지 주도적으로 수행할 '서울관광진흥재단'을 올 하반기 출범을 목표로 설립 추진하는 등 지속가능한 서울관광 생태계를 구축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시는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기 위해 서울국제트레블마트(SITM), 작년 11월에 오픈한 관광상품 모바일장터 본격 운영 등을 통해 우수 관광기업을 중점 육성한다. 또한 장애인 등 관광약자의 보편적인 관광향유권을 보장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도 강화한다. 배리어프리(Barrier free) 관광정보 제공 및 관광상품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안준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동북아 정세 불안정성이 계속되는 상황이지만, 지난해 역대 사상 최대 규모 관광객 유치 성과를 낸데 이어 올해에도 목표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2017년은 UNWTO(세계관광기구)가 정한 지속가능한 세계 관광의 해이자 2018년 관광객 2천만 시대를 열기 위한 골든타임인 만큼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붐업시키는 등 5대 과제를 적극 추진해 대한민국 전체 관광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