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연석이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에 출연한다./킹콩엔터테인먼트
유연석 "이순재는 존경하는 은사, 학점은..."(인터뷰)
배우 유연석이 스승 이순재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그는 이순재 연기 60주년 기념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출연을 앞두고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연석은 지난 16일 인기리에 막을 내린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 강동주 역으로 출연하며 호평을 받았다. 최근 종영 인터뷰를 위해 메트로신문과 만난 유연석은 차기작 계획을 묻는 질문에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무대에 오른다"고 밝혔다.
'세일즈맨의 죽음'은 배우 이순재 60주년 기념 공연이다. 미국 중산층인 '윌리 로먼'을 통해 자본주의의 잔인함을 고발하고 개인의 인간성 회복을 호소하는 동시에 당시 미국 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이번 공연에서는 원작의 감동을 고스란히 살릴 계획이다.
유연석에게는 의미가 깊은 작품이다. 연극 도전은 처음인데다 이순재와는 스승과 제자라는 특별한 인연으로 이어져 있기 때문.
유연석은 "원래 지난해에 (이순재) 선생님과 작품을 하려고 했는데, 당시에는 나이 든 세일즈 맨의 가족 중 큰 아들 역을 하려고 했다"며 "그런데 '낭만닥터 김사부'랑 서울 공연이 맞붙어 있어서 결국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세일즈맨 회사의 사장 역을 맡는다. 그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연극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무대에 대한 애착도 있지만, 이번 공연은 (이순재) 선생님 헌정 공연이기 때문에 출연하게 됐다"면서 "선생님이랑 또 언제 한 무대에 설 수 있을까 생각해봤는데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공연일 것 같아 함께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순재 선생님은 세종대학교 은사님이세요. 학교 다닐 때 워크샵 공연도 같이 했고, 제 지도교수님이시기도 하죠. 현장에서도 조언을 정말 많이 해주셨어요. 작품 할 때도 많이 뵀고요. 저한테는 또 한 분의 '김사부'님이신 거죠.(웃음)"
유연석은 이순재를 통해 배우로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한 학기 내내 수업을 들었다. '리어왕'이라는 연극을 함께 했었는데 그 때 정말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유연석에 따르면 당시 이순재는 연극 준비와 함께 드라마 '욕망의 불꽃', '대물' 그리고 공연 '돈키호테'를 함께 진행 중이었다고.
그는 "(이순재) 선생님과 함께 '대물'에 출연 중이던 임현식 선생님이 한 번은 '이순재 선생님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토로하셨다"며 "선생님이 너무 바쁘시니까 일정을 자꾸 새벽에 잡으셔서 본인이 힘들다고 하시더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저희 수업을 해주시고 저녁 시간엔 연습을 봐주셨어요. 그리고 '대물' 대본을 보시면서 촬영장으로 바로 넘어가시더라고요. 그 연세에 여러 작품을 해내시는 열정을 보면서 놀라웠죠. 그 때 좋은 기억이 있어서 공연이 있으면 참여하려고 노력했어요."
유연석은 "이번 '세일즈맨의 죽음'도 각색하지 않고 3시간 가까이 공연된다. 지금 이순재 선생님 연세에 3시간 가까이 되는 공연 대본을 숙지하시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존경스럽다"고 덧붙였다.
학점에 대해서도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유연석은 "학점은 잘 나왔다"며 뿌듯한 웃음을 보였다. 그는 "아마 A였을 거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편 '세일즈맨의 죽음'은 지난 13-14일 대전 공연을 시작으로 △수원(2월 4~5일 예정) △의정부(2월 10~11일) △울산(2월 24~25일) △경주(2월 28일~3월 1일) 등 지방 투어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