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화' 성수, '기계금속' 문래, '주얼리' 종로가 전국 1호 '도시형소공인 집적지구'로
종로의 한 주얼리 업체에서 제품에 보석·큐빅을 세팅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수제화 산업이 부활하고 있는 성수동, 기계금속 업체가 밀집한 문래동, 주얼리로 유커를 유혹하고 있는 종로 등 서울 지역 3곳이 국내 1호 '도시형소공인 집적지구'로 선정돼 올해부터 집중적인 지원을 받게 됐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도시형소공인 집적지구는 '도시형소공인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올해부터 시작된 제도로 50인 이상의 소공인 사업장이 집적된 지역을 시·도지사가 신청하면 중소기업청장이 최종 지정해 3년간 지원한다.
이번 서울시의 신청으로 여기에 선정된 곳은 집적지구로 지정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평가받은 곳들이다. 성수동의 경우 420여개 업체가 집적된 50년 전통의 수제화 디자인·제조·유통의 메카다. 문래동은 1350여개 업체가 밀집한 국내 최고 숙련도의 기술이 집적된 기계금속 밸리다. 종로는 550개의 주얼리 업체가 디자인·제조·도소매 유통 등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성수동은 최근 중국과 동남아에 밀리고 공장 임대료 상승으로 인한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문래동은 건물 노후화 등 열악한 작업환경이라는 고질병을 안고 있다. 종로는 지난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값싼 중국제품의 도전을 받고 있으며 지속적인 금값 상승이라는 악재에도 시달리고 있다.
국비 50억원으로 포함해 올해부터 지원되는 총 83억원의 지원비는 이같은 위기를 극복하는 데 힘이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영세 소상공인들에게 꼭 필요했던 공동 제품 전시·판매장, 3D프린터 등 첨단장비를 갖춘 시제품 제작소, 온·오프라인 마케팅 지원공간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소공인특화자금(최대 8년간 5억 원 한도 융자) 이용시 금리우대(0.8%p) 혜택을 제공하고, 판로개척(최대 2000만원) 및 R&D(최대 5000만원) 비용 지원시에도 우대한다.
김태희 서울시 경제정책과장은 "이번 도시형소공인 집적지구 지정으로 도시형 제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하는 기틀을 마련하게 되었다"며 "뉴욕의 브루클린을 넘어서는 활력이 넘치고 매력있는 공간으로 탈바꿈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청년층의 유입을 촉진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산업 재도약의 계기가 되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