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H.O.T. 출신 멤버 문희준과 크레용팝 소율이 결혼을 앞두고 행복한 모습을 공개했다. 최초 '아이돌 부부' 탄생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두 사람은 "모범적인 부부가 되겠다"고 밝히며 앞날을 축복해주길 바랐다.
문희준과 소율은 12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진행한다. 이날 사회는 방송인 조우종이, 축가는 같은 H.O.T. 출신 가수 강타가 맡는다. 또한 신랑과 신부를 위한 축사는 토니안과 크레용팝 금미가 각각 맡는다.
두 사람은 본식에 앞서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정하게 등장한 두 사람은 가장 먼저 결혼식을 앞두고 떨리는 마음을 전했다.
예비 신부 소율은 "평소에 12시만 되면 잠을 자는데 (어제는) 잠이 안 오더라. 그래서 1시간 정도 잔 것 같다"고 말했다. 문희준 역시 "한 숨도 자지 못했다"라며 떨리는 마음을 전했다.
소율과 문희준은 최근 각자의 팬 카페에 장문의 글을 게재, 결혼 소식을 알렸다. 전·현직 아이돌의 만남, 13살 나이 차이 등 다양한 이유로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은 화제를 모았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두 사람은 나이 차가 느껴지지 않는 알콩달콩한 분위기로 눈길을 끌었다.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두 사람의 얼굴에는 금세 미소가 떠올랐다.
소율은 "오빠가 사소한 거 하나 하나 잘 챙겨준다. 또 저를 바라보는 눈빛이 따뜻하다"라며 "웃는 모습도 정말 순수하다. 그런 모습에 반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희준은 "반하게 된 계기는 (소율과) 비슷한 것 같다. 방송에서도 몇 번 얘기했지만 (소율이) 정말 검소하다. 그리고 웃는 모습이 참 예쁘다"라며 "또 제가 예능 프로그램을 많이 하고 있지만 집에 가면 말이 없다. 그런데 소율 양은 저를 웃기려고 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런 모습 때문에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희준은 현재 라디오와 예능 프로그램 등 다방면에서 맹활약 중이다. 그는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매주 하루씩 쉬는 날을 만들어 결혼식 준비에 몰두했다.
"방송을 하며서 결혼식 준비를 해야하니까 정말 힘들었어요. 그래서 쉬는 날이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결혼식 준비에 매진했죠. 그런 게 조금 힘들었던 것 같아요." 문희준
소율은 그런 문희준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결혼식 준비라는 게 겉보기엔 척척 다 잘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할 게 너무 많더라"며 "그런데 오빠가 워낙 꼼꼼해서 힘든 것 없이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날 서로를 부르는 애칭과 프로포즈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소율은 "서로를 부르는 호칭이 뭐냐"는 질문에 쑥쓰러워 하면서도 "'여보'라고 부른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문희준 역시 "저는 '강아지'라고 부른다"고 밝히며 애정을 드러냈다.
프로포즈 일화를 말하던 소율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오빠가 바빠서 프로포즈를 못 해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유람선을 타러 가자고 했어요. 저는 그냥 편한 차림으로 갔는데, 유람선 옆에 작은 요트가 있더라고요. 그 요트에서 오빠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정식 프로포즈를 받았어요. 그때 정말 펑펑 울었던 것 같아요. 오빠의 진심어린 마음이 느껴졌거든요. 너무 고마웠어요." 소율
이제 '진짜' 부부가 되는 두 사람은 결혼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거듭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소율은 "결혼 소식을 알린 뒤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많은 분들이 축복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모범적인 부부로 살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희준은 최근 불거진 논란을 언급하며 "모든 것이 제가 부족한 탓"이라며 "속상해하는 팬 분들도 계실 텐데 정말 고맙고, 미안하다"라고 진심을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진실되게 사랑하고 존중하며 서로를 바라보자고 약속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다투지 않고 지금처럼, 평생 동안 신혼처럼 알콩달콩 예쁘게 살자고 다짐했다. 지켜봐주시고 축복해주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