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실업자 수가 7개월 만에 다시 100만명을 넘었다. 청년층 실업률은 취업을 아예 포기하는 이들이 늘어 오히려 하락했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월 전체 실업률은 0.1%포인트 상승한 3.8%로 지난해 4월 3.9%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1월 실업자 수는 100만9000명으로 이는 1월 기준으로 2010년 1월 이후 최대다.
반면, 청년층 실업률은 8.6%로 1년 전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주변에 취업 못한 청년층이 한 둘이 아닌 상황에 실업률이 감소한 것은 언뜻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경기 여건이 좋지 않아 기업의 채용 수요가 위축되자 청년층이 일자리를 아예 찾아 나서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통계상 '실업자'는 수입이 있는 일을 하지 않았고, 최근 4주간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아 나섰던 이를 지칭하기 때문에 나타난 착시 현상인 것이다.
1월 취업자는 2568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24만3000명 늘었다.
이는 22만3000명이 증가하는 데 그쳤던 지난해 2월 이후 최저 수준이고 정부가 올해 전망한 26만명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11월 33만9000명을 기록해 3개월 만에 30만명대로 올라섰지만, 지난해 12월 28만9000명으로 줄었고 지난달 25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조선·해운 등 구조조정 여파로 제조업 취업자가 16만명 감소한 영향이 컸다.
산업별로는 건설업(8만5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7만4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증가했지만, 제조업을 비롯해 운수업(-3만7000명), 농림어업(-9000명) 등에서 감소했다.
자영업자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6만9000명 증가해 2012년 7월(19만2000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주로 50세 이상 장년층 취업이 자영업으로 이어진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한편, 정부는 이달 고용 추가악화가 우려되는 만큼 취약계층 위주의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찬우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2월은 졸업시즌 등 계절적 요인이 있어 고용사정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청년, 특히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