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순동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이사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코리아 라이브'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데이터센터 가동을 발표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서울과 부산에 구축된 마이크로소프트(MS) 데이터센터가 21일 본격 가동한다. 글로벌 기업들의 클라우드 사업 진출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MS도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국내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순동 한국 MS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한국 데이터센터 오픈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고객의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국내 제조, 통신, 교통, 의료, 게임 등 다양한 산업의 클라우드 도입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데이터센터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겠다"며 "올 해 2분기부터는 협업·생산성 솔루션인 '오피스 365'도 국내 데이터센터를 통해 본격적인 서비스가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MS가 문을 여는 국내 데이터센터는 아시아 13개, 전 세계 38개 리전 중 하나로 운영된다. 리전은 복수의 데이터센터를 일컫는 말로, 클라우드 서비스의 핵심 인프라다. MS 측은 "국내 리전은 MS 클라우드 인프라의 한 축"이라고 강조했다.
MS는 그동안 안정성, 확장성, 가용성, 지속가능성을 제공하는 클라우드를 구축하기 위해 1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왔다. 50개 이상의 폭넓은 클라우드 관련 컴플라이언스 인증을 받은 MS는 영국 국방부와 같은 전 세계 주요 고객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국내서 오픈한 데이터센터는 데이터 복제를 비롯해 퍼블릭 클라우드·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위한 데이터 보호 기능까지 포함해 고객의 비즈니스 연속성을 강화하도록 했다.
MS 관계자는 "특히 부산에 위치한 데이터센터는 큰 스케일로 장기적으로 보고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아시아 허브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구축 전 MS는 지난해 국내 400여개 기업과 데이터센터 사전 점검을 위한 프리뷰를 운영해왔다. 프리뷰 운영 프로그램에는 LG CNS, 제주항공, 서울아산병원 등이 참여했다. 영업 관리 시스템이나 교육 등의 솔루션을 확장하고 의료데이터를 통한 의료 진단 시스템으로 질병을 선제적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되는 식이다.
서울아산병원 심우현 교수는 "서울아산병원 헬스 이노베이션 빅데이터 센터는 수억 건 이상의 익명화된 의료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협업 플랫폼을 구축해 업계와 학계가 마주한 의료 난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기회를 제시하고자 한다"며, "이는 한국의 대형 병원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첫 사례"라고 말했다.
유세프 칼리디(Yousef Khalidi)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및 엔터프라이즈 부문 애저 팀 수석 부사장은 "클라우드를 통해 개인과 기업 모두 더욱 많은 것을 이루고 있으며,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번 한국 데이터센터 개소로 고객들은 더욱 향상된 성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엔터프라이즈 환경에 적합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를 필요로 하는 기업들의 데이터 레지던시에 대한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함께 MS는 이날 향후 인공지능(AI) 사업 진출 의지를 내비쳤다. 고순동 한국 MS 대표는 "MS는 AI 분야에서 전문화된 인력 5000명 이상, 특허 1200여개 이상이 있다"며 "AI에 관심이 많고, 이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