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해안 지역을 따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방역당국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창궐했던 AI는 올초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 6일 김제 산란계 농장을 시작으로 재발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유행했던 H5N6형이 아닌 H5N8형이 철새 북상과 함께 김제, 해남, 군산, 익산, 고창, 홍성, 논산 등 이른바 '서해안 벨트'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현재 H5N8형 바이러스는 유럽, 중국 등 32개국에서 약 780여건이 발생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도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H5N8형 AI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방역당국은 전국 모든 위험농가에 공공 수의사를 이번 주 내 긴급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전국의 공공 수의사 844명 중 가용가능한 538명을 동원해 전체 가금류 농장의 약 10%인 950개 농장에 전담배치 후, 맞춤형 컨설팅과 능동적 예찰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민연태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공수의 1명당 1~4개의 농가를 전담하게 된다"며 "이번 조치는 최근 중국에서 사망사고 발생하고 있는 H7N9형 AI에 대한 능동적 예찰도 동시에 도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또 H5N8 바이러스에 특히 취약한 오리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남·북의 오리 농장별로 전담 직원이 상주하며 차량·사람에 대한 상시 출입 통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방역당국은 계열화 사업자의 책임방역 조치도 강구하기로 했다.
계열농장의 축산업 허가요건 및 차단방역기준 등 준수 여부를 계열화 사업자가 확인해 계약하도록 하고, 미이행 시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계열농가란 축산업체와 사육 위탁 계약을 맺은 농가로 '하림', '마니커', '체리부로' 등 축산대기업부터 중소 규모의 축산업체 상당수가 현재 계열화 사업을 하고 있다.
민 국장은 "지난 달 6일부터 발생한 12건의 AI 중 2건을 제외하면 예찰과정에서 발견된 만큼 아직 농장 간 전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본다"며 "이달 중순까지 철새의 이동이 활발한 만큼 긴장을 늦추지 않고 방역 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북 고창 소재 산란계 농장(8만1000수)에서도 AI 의심축 신고가 접수돼 방역당국이 정밀검사를 진행중이다. 검사결과는 5일경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