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진해운 파산 등 해운산업 경쟁력이 약화된 가운데 정부가 이달 중 현대상선 국적선사 육성을 위해 약 7000억원의 자본을 지원한다.
또 '선박 신조 지원프로그램'을 활용해 올해 10척 이상의 신조 발주를 추진하고 항만터미널 인수도 도울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3일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10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해운업 금융지원 프로그램 세부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해운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산업은행 등의 출자로 설립된 한국선박해양이 이달 초 현대상선에 7043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지원한다.
현대상선이 보유한 컨테이너선 10척을 시장가격인 1504억원에 매입한 뒤 장부가 8547억원과의 차액만큼 유상증자 참여와 전환사채(CB) 인수 방식으로 자본을 공급할 계획이다.
1043억원은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나머지 6000억원은 CB 인수를 통해 자본공급이 이뤄진다.
현대상선은 자본확충 후 선박해양으로부터 다시 선박을 매입하는 '세일즈 앤 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S&LB)' 방식으로 저가의 용선료를 지불하며 선박을 계속 사용한다.
또 정부는 이달 중 별도의 선박투자회사를 설립하고 4월 현대상선과 선박 10척에 대한 매매·용선계약을 체결한 뒤 5월께 S&LB 절차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선박해양은 향후 전문성과 경쟁력을 갖춰 선사들에게 안정적으로 선박을 제공하는 '토니지 뱅크(선박은행)'이자 선주 기업으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아울러 정부는 국내 선사의 신규 선박 발주를 지원하는 '선박 신조 지원프로그램'을 활용해 올해 10척 이상의 신조 발주를 추진한다.
일단 현대상선의 초대형 유조선(VLCC) 5척과 또 다른 선사의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2척 등 총 7척에 대해 올 상반기 신조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정책금융기관 주도로 조성하는 2000억원 규모의 글로벌해양펀드를 활용한 항만터미널 인수도 5월 완료를 목표로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정부는 주력 산업 구조조정 활성화를 위해 올해 40건 이상의 사업재편을 진행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유 부총리는 "앞으로 제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업 등 산업 전반에 사업재편 제도의 활용사례가 나오도록 해 올해 40건 이상의 사업재편을 추진하겠다"며 "이달 중 부실징후기업 신용위험평가 강화, 부실채권의 적기 매각, 구조조정 펀드 활성화 등 3가지 방향을 담은 시장친화적 구조조정 활성화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