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쇄신안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쇄신안 마련을 주도할 혁신위원회 구성을 완료한데 이어 전무 이하 임원진이 일괄 사표를 제출해 인적 쇄신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혁신위는 이번 주 첫 회의를 시작으로 이달 내 최종 혁신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6일 전경련에 따르면 최근 임상혁 전무, 송원근 경제본부장, 이용우 사회본부장 등 전경련 임원 6명이 사표를 제출했다. 유관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에서도 배상근 부원장(전무)이 사의를 표명했다.
이번 사표는 조직 개편과 쇄신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권태신 신임 상근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차원으로 이뤄졌다.
앞서 이승철 전 부회장과 박찬호 전 사회협력본부장(전무)은 지난달 말 총회에서 함께 물러났다.
전경련은 지난달 정기총회에서 허창수 회장의 연임을 결정한 뒤 환골탈태 수준의 새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혁신위를 구성하고, 최근 총 8명의 혁신위 구성을 완료했다.
허창수 회장을 위원장으로, 권태신 상근부회장이 간사를 맡았다.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을 내부위원으로 선임됐으며 외부 인사로는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박재완 전 기재부 장관, 김기영 전 광운대 총장 등 3인이 위촉됐다.
전경련은 외부위원들에 대해 "객관성과 중립성을 갖추면서도 학식, 덕망뿐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갖춘 분들"이라며 "어려운 설득과정을 거쳐 위원으로 위촉했다"고 설명했다.
허창수 전경련 혁신위원회 위원장(회장)은 "통렬한 반성으로 혁신의 길을 밝히겠다"며 "환골탈태에 준하는 대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허 위원장은 "외부위원들께서 진솔한 의견과 참신한 해법으로 전경련 혁신에 일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혁신위는 이번주 첫 회의를 시작으로 전경련 현황과 혁신추진 경과, 혁신방향 및 추진계획 등을 논의하고 각계각층에 대한 외부의견 수렴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달 안에 전경련 혁신안을 최종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임원진의 사직서도 쇄신안 최종 발표 즈음 수리 여부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전경련은 혁신안에는 대대적인 구조조정도 예고된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포스코 등 주요 회원사들이 전경련을 탈퇴하면서 회비 수입이 급격하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015년 기준 전경련의 전체 연간회비는 500억원 중 4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70%로 350억원 수준에 이른다.
전경련은 이를 충당하기 위해 전경련회관을 준공하면서 졌던 빚에 대한 원금 상환 규모를 대폭 줄였다.
2013년 연 면적 17만㎡ 규모의 전경련회관을 준공하면서 4000억원 가량을 빚을 냈고, 매년 은행에 200억원 이상의 원금과 100억원가량 이자를 갚아왔지만 올해는 원금 상환 규모를 50억~100억원 정도 축소하기로 했다. 현재는 2500억원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