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김병원 회장은 7일 "2020년까지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를 열기 위해 농협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주요성과와 향후 중점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홍보·교육·노무 등 범농협 중복업무 통합, 조직·인력 슬림화 등 중앙회 개혁을 위해 노력했다"며 "이와 함께 협동조합 이념 회복 및 국민 공감을 위해 농협이념중앙교육원, 농협창조농업지원센터 등을 개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료값 17% 인하, 사료값 6% 인하 등 농자재 가격을 낮추고 농작업 대행 등 농업경영비 2000여억원 절감을 통한 농가소득 증대에도 앞장섰다"며 "태풍·지진 등 농가재해 및 AI·구제역 등 가축질병 피해복구에도 총력 지원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또 지난해 역대 최대량인 쌀 180만 톤 수매, 수출 공동브랜드 'NH FARM' 출시, 명예이장 1000여명 위촉, 농·축협 자금·사업 지원 확대 등을 지난해 주요 성과로 꼽았다.
김 회장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를 완전한 경제지주체제를 출범시키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농협은 7가지 중점 추진과제를 마련하고 총력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회장은 "농협은 무엇보다 2020년까지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을 위해 조직의 모든 역량을 결집하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농업생산성 향상 ▲농가수취가격 향상 ▲농업경영비 절감 ▲농식품 부가가치 제고 ▲농외소득원 발굴 ▲농가소득 간접지원 등 6대 핵심역량을 중심으로 75건의 범농협 과제를 발굴·추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75건의 과제에 대해 "농가 소득에 대한 생산성 향상, 생산비 절감, 농외소득 등을 중심으로 마련한 세부적인 방안"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농협은 또 새로운 재배기술 및 소득작물 보급, 종자·가축 개량 등을 통해 정체된 농업소득을 끌어올리고, 거래교섭력 및 판매가격 제고, 농산물 유통비용 절감, 농자재 가격안정 및 구매비용 인하, 농가 금융비용 완화, 6차산업 인증농협 육성 등에도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아울러 태양광 발전 등 신규 소득원과 농촌관광 활성화같은 농외소득원을 발굴하고, 농업인 문화복지사업 지원 등 농촌활력화를 주도해 농가소득 증대를 지원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쌀 과잉재고 감축과 쌀값 안정을 위해서는 수확기 벼의 농협 매입 비중을 2020년까지 전체 생산량의 47%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또 농협-오리온 합작법인을 통해 쌀 가공제품을 개발·판매하고, 농협식품회사를 설립해 쌀 가공식품 생산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사료용 벼 시범단지 조성, 국수용 벼 시험생산 등 쌀 대체작물 생산을 확대하는 한편, 벼 직파재배 확대 및 양곡유통센터 준공 등 판매인프라도 확충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또 전사적 방역시스템 구축 등 가축질병 방역 대책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은 "농협 자체 방역 행동지침(SOP) 제정, 농협 소독장비와 시설 개선, 백신 공급·관리 강화를 위한 전산 개발, 농가대상 교육 및 컨설팅 강화 등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며 "특히 농·축협 수의사와 컨설턴트 등 범농협 방역 전문인력풀 1000명을 육성하는 한편 비상방역인력 5000여명 등 현장 인력풀을 사전에 구축해 가축질병 대응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밖에도 창조농업경영체 육성을 위한 교육 및 종합컨설팅, 6차산업 경영체 육성을 위한 전사적 지원체계 구축, '농심행복센터' 신설 등 사회적 역할 확대 등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앞으로 농협은 발표한 계획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을 만들기 위해 파부침주의 각오로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