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사드(THAAD) 보복 조치 영향으로 롯데그룹 계열사 제품의 통관 절차가 중단되는 등 농식품 수출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 대규모 피해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정부는 중국의 향후 통관·검역 강화를 우려해 모니터링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을 비롯해 일본, 미국 등 특정국에 편중된 수출 비중을 탈피하기 위한 수출 다각화 노력에도 속도를 내다는 방침이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칠성의 음료제품에 대한 중국 통관 절차가 중단돼 현재 계류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이 발표한 올해 1월 한국 식품 통관 거부 건수는 총 6건이다.
농식품부는 다만 1월 식품 통관 거부 건수는 작년 같은 기간 21건의 30%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김경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2월 통관 거부 통계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현재까지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최근 전반적으로 통관·검역이 강화돼 3월 이후부터는 분명 우려할만한 상황이 있을 것으로 보고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농식품부가 롯데칠성을 포함한 국내 주요 식품수출업체 12곳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한 결과, 실제 통관 거부가 된 롯데칠성 외에도 '통관·검역이 까다로워졌다'고 응답한 업체가 4곳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는 최근 들어 중국 당국의 서류나 라벨링 심사 등이 전반적으로 강화됐다고 답했다.
중국의 경제보복이 전방위로 확산되자 중국 의존도가 높은 편인 우리 농식품 수출의 다각화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대(對)중국 농식품 수출은 10억9700만 달러로 전체 15.2%의 비중을 차지한다. 중국으로 수출하는 국내 식품업체도 850여 개에 달한다.
홍콩까지 합치면 비중은 20%를 넘어 우리 농식품의 5분의 1이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는 것이다.
비단 중국 뿐만이 아니라 우리 농식품의 절반이 중국, 일본, 미국에 편중돼 있어 농산업 수출 100억 달러 달성을 위해서는 수출 시장 다변화는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올해 인도·카자흐스탄·브라질·이탈리아·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새로운 시장 발굴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신시장으로의 진출 의사가 있는 업체는 '프런티어 업체'로 선정해 맞춤형 상품 개발을 돕고, 시장 진출을 위한 모든 과정을 패키지로 지원한다.
동시에 무역·마케팅·농업 분야 전공자 100명을 선발해 청년 농식품 해외 개척단인 '앞으로(AFLO'를 새롭게 꾸려 신시장에 3개월간 파견하는 사업을 시범 추진한다.
김 실장은 "농식품뿐만 아니라 종자 비료·농약·농자재 등 연관 상품까지 함께 수출할 수 있는 '패키지 수출 플랫폼' 구축 방안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