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에서 부용농산을 운영하는 유화성(34)대표는 지난 2004년 국립한국농수산대학 채소학과를 졸업했다. 유 대표는 철저한 시장분석을 바탕으로 마와 우엉을 생산하고 분말세트, 건강음료 등 각종 가공품을 생산해 2015년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하는 대한민국 대표 농업인으로 성장했다.
#2014년 수산양식학과를 졸업하고 전남 여수에서 '한려영어조합법인'을 경영 중인 문범석(23) 이사도 한농대가 배출한 성공한 청년 CEO다. 60만㎡의 양식장에서 홍합과 굴을 생산하고 있는 문 이사는 한농대 2학년 시절 장기현장실습과정에서 터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 양식을 도입해 매년 30억~4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해로 개교 20주년을 맞은 국립한국농수산대학이 졸업생들의 성공사례가 쌓이며 미래 한국농수산업의 중추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00년 209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이래 현재까지 농수산 현장으로 바로 간 젊은 CEO들의 평균 소득이 대기업 근로자 연봉을 상회하며 농어촌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9일 한농대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의무 영농을 진행중인 졸업생 1896명을 대상으로 평균 소득을 조사한 결과, 연간 평균 9000만원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5년 기준 일반농가의 평균소득 3722만 원보다 2.4배 높고 도시근로자 평균소득 5779만원 보다는 1.6배 높은 수치다.
전북 전주시에 위치한 특수목적대학 한농대는 3년간의 학사과정 동안 전액 국비가 지원되며 졸업생들은 6년간 의무영농기간을 보내야 한다.
한농대 9개 학과 중에서는 중소가축학과 출신이 1억9904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축산학과 1억9491만원, 수산양식학과 1억4428만원, 대가축학과 1억2285만원, 식량작물학과 7372만원, 화훼학과 6244만원, 과수학과 5882만원, 채소학과 5252만원, 특용작물학과 5039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학과 중 축산분야 졸업생 가구의 평균 소득이 전체 졸업생 가구 소득의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축산물의 수익성이 전년 대비 개선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다른 작목에 비해 고소득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농대는 지난해까지 총 4401명의 졸업생을 농수산업 현장으로 배출했으며 졸업생 중 85%인 3251명이 농수산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과별 졸업생들이 영농지역으로 가는 분포는 지역이 가진 특색에 따라 조금씩 달랐다.
소비시장이 상대적으로 수도권에 인접해 있는 경기도는 화훼학과 졸업생들이 많이 진출했고, 산지분포가 많아 약초자원 재배가 용이한 강원도에는 특용작물학과 출신이 많았다.
또 충북과 경남지역에는 축산관련 졸업생이 많았으며, 상대적으로 평야 지대가 많은 충남·전북·전남지역은 식량작물학과, 경북과 제주지역에는 과수학과 졸업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생들의 주요 경영형태는 부모와의 협농이 57%, 창업농 23%, 승계농 19%, 기타(조부모, 종교시설 등)가 1%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남수 한동대 총장은 "전국 각지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한농대 졸업생들의 활동은 취업난으로 힘들어하는 청년층에게 농수산업이야말로 '블루오션'이라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롤모델과 같다"며 "한농대는 2018학년도까지 입학정원을 550명으로 확대하고, 학과도 추가 신설하는 등 2030세대의 농수산업 진출을 유도해 청년실업 해소에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04년 국립 한국농수산대학교 채소학과를 졸업한 '부용농산' 대표 유화성씨./한국농수산대학교
2014년 한국농수산대학교 수산양식학과를 졸업하고 전남 여수에서 '한려영어조합법인'을 경영 중인 문범석 이사./한국농수산대학교
한국농수산대학교 졸업생 문범석시가 운영하는 '한려영어조합법인'에서 생산한 굴.
2010년 한국농수산대학교 채소학과를 졸업하고 전북 김제시에서 '하랑영농조합법인'을 운영하며 토마토를 생산하는 허정수 대표./한국농수산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