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우리 기술로 해저 자원개발에 활용될 수중건설로봇 일부 개발에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현재 시제품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한 상태로 계획대로 진행되면 2021년부터 실제 해역에서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는 지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약 81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해양개발용 수중건설로봇 개발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 KT 서브마린 등 23개 기관이 참여해 경작업용, 중작업용, 트랙기반 로봇 등 세 가지 형태의 수중건설로봇 제작기술 개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의 첫 결실로 지난해 12월 경작업용과 중작업용 수중건설로봇 시제품을 개발해 이달 초 유압시스템, 수중센서 등 주요 부품 성능을 확인하는 수조 테스트를 실시했다.
경작업용 로봇은 정밀 수중 환경조사 및 유지관리 작업이 가능한 로봇이며 중작업용 로봇은 해저 케이블 매설이나 수중 구조물 설치작업이 가능한 로봇으로 둘 다 최대 작업수심은 2500m이다.
해수부는 올해 트랙기반로봇의 시제품 개발도 완료할 예정이며 2021년부터는 실제 해역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육지자원 고갈로 인한 해저 에너지원 발굴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해양플랜트 구축, 해양 구조물 건설 등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500~2500m 깊이의 바닷속에서 시설 매설, 해저 지면 고르기 등 시설 설치를 위한 수중작업을 장시간 수행할 수 있는 장비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나라는 독자적으로 수중건설 로봇을 개발하지 못하고 관련 장비를 수입 또는 임대해 사용하는 고충이 있었다.
해수부는 우리 기술로 개발한 수중건설로봇이 본격적으로 현장에 보급되면 해양플랜트, 해상 풍력발전소 등의 구조물 시공 및 유지·관리가 보다 용이해지고 연간 400억원 정도의 해외 임대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준욱 해수부 해양산업정책관은 "이번에 개발한 수중건설로봇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련 장비를 개발·보완해 국제 경쟁력을 갖춘 제품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