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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잇단 돌발 변수에 SK하이닉스, '도시바' 인수 가능할까

도시바 반도체 사업 매각 입찰 마감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잇단 변수에 인수전이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 일본 정부가 중국과 대만 업체에 대해 적대감을 내비치면서 인수 구도는 더 복잡해졌다. SK하이닉스도 전략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27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중국 및 대만 업체가 도시바 반도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될 경우 '외환 및 외국 무역법'을 적용해 매각 거부 권고안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외환 및 외국 무역법은 해외 자본이 반도체 등 국가 주요 사업을 매수할 경우 사전에 정부 심사를 받도록 강제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청주 제3공장 입구/SK하이닉스



또 일본 정부는 정부 산하 일본정책투자은행(DBJ)과 민관 펀드인 산업혁신기구가 분사 예정인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에 출자해 의결권의 34%를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본 정부가 이 같은 재제에 나선 데에는 중화권 기업이 일본 최대 반도체 업체인 도시바 반도체 부문을 인수할 경우 관련 핵심 기술과 인재까지 넘어간다는 점에서 국가 안보 등 국익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매각에 높은 관심을 보였던 중국의 칭화유니를 비롯해 대만의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과 TSMC 등의 참여도 제한될 가능성이 커졌다.

당초 업계는 SK하이닉스가 대만 홍하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도시바 매각 지분이 20%선에서 50% 이상으로 늘며 인수가가 최대 25조원까지 치솟자 인수 부담을 줄이기 위해 SK하이닉스가 홍화이와 손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그러나 일본 내 중화권 기업으로의 매각에 반대하는 여론이 커지자 SK하이닉스가 전략을 선회해 일본정책투자은행과 제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를 공적자금 지원을 부담을 덜어주는 대신에 추후 경영권 처분 시 우선 협상 대상자 등과 같은 자격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 인수에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는 데에는 업계 판도를 단번에 바꿀 기회이기 때문이다. 도시바는 전체 반도체 시장 점유율로는 8.9%이지만 3D 낸드 플래시의 원천기술을 가장 많이 보유한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2위 업체다. 낸드 시장 5위이자 전체 반도체 시장점유율 17.2%인 SK하이닉스가 인수할 경우 삼성전자에 뒤처지는 시장에서 지위를 높이는 동시에 미래 성장을 위한 낸드플래시 분야를 장악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SK하이닉스의 인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SK하이닉스가 현재 보유한 현금이 4조원이 넘는 상황에서, 지분 50% 이상 인수는 큰 부담이다. 그룹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투자 결정권을 가진 최태원 SK 회장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발목이 잡혀 출국 금지 상황이라 이마저도 쉽지 않다.

여기에 일본 정부가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우리나라에 대한 반감 역시 만만치 않게 높다.

도시바의 한 고위급 간부는 최근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가 국가 안보 관점에서 미국이 도시바 반도체를 인수할 수 있는 유일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일본 경제산업성 간부도 "도시바를 애플 같은 미국 기업에 넘기고 싶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도시바가 자회사인 미국 원전 설계업체 웨스팅하우스의 파산을 준비하면서 차후 일어날 수 있는 미국 정부와의 마찰을 차단하기 위해 반도체 부문을 미국 기업에 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엘피다 등 일본 기업 인수 경험이 있는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이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인수에 가장 근접할 수 있다는 것이 일본 재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 입장에서 도시바 반도체 사업 100%를 인수하는 게 부담스러울지 모르지만 다른 기업과 손잡고 공동 인수를 한다고 하더라도 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입찰 마감 전 여러 전략을 마련 중으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바는 오는 29일까지 각 업체로부터 인수의향서를 받는다. 6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내년 3월까지 매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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