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영명 스마트에너지사업단장이 KT 스마트에너지 사업 과 에너지 절감 서비스 '에너아이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KT
# 광주의 모 레포츠 센터는 노후화된 가스보일러로 가스 사용량이 많아 고민이 많았다. KT의 에너아이즈 프리미엄 버전을 사용하고, 컨설팅을 통해 고효율의 히트펌프를 도입하고 체질을 개선했더니 연간 가스·전기 이용 요금이 3억2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떨어졌다. 2억2000만원이 줄어든 셈이다.
KT가 전국 모든 건물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해 '에너지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빅데이터로 에너지 사용 패턴을 분석,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에너아이즈' 유료버전을 상반기 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김영명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 스마트에너지사업단장은 31일 과천 KT-MEG 스마트에너지 관제센터에서 열린 퓨처포럼에서 "KT의 에너아이즈는 '에너지의 알파고'라고 할 수 있다"며 "2015년 200억원이 안되는 수준에서 작년 1000억원대 규모의 매출을 냈다. 올해는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에너아이즈는 '에너지(Energy)'와 '아이즈(Eyes)'의 합성어다. 건물의 에너지 건강상태를 검진하고, 비용절감을 위한 처방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한국 전력의 '아이 스마트'가 15분 단위로 전력 사용량을 보여준다면, KT의 에너아이즈는 5분 단위로 사용량을 보여준다.
김영명 단장은 "KT는 우리나라 연간 전력 사용량의 약 0.5%를 차지할 만큼 에너지 소비가 많은 기업"이라며 "전국 건물들의 에너지 비용절감 및 효율 극대화를 위해 수십 년 동안 노하우를 쌓아왔다"고 설명했다.
KT는 그간 쌓아온 에너지 절감 노하우와 자사 AI 기술, 24시간 365일 관제역량 등을 집결해 스마트에너지 플랫폼(KT-MEG)을 구축했다.
KT-MEG의 핵심은 인공지능 기반 에너지 빅데이터 분석엔진인 'e-브레인'이다. 시간·요일·기상 등의 변수에 따라 달라지는 건물의 에너지 소비패턴을 분석해 절감요소를 도출한다.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전력사용량 예측은 물론 최고점에 달하는 피크 예상 시간까지 알려주기 때문에 에너지사용량관리, 전력피크관리 등을 통한 비용절감을 할 수 있다.
실제로 이날 KT는 관제센터에서 프리미엄 원격제어를 통해 270㎾로 최고점을 찍은 전력을 219.73㎾로 떨어져 '적정' 수준에 이르도록 조치하는 서비스를 시연했다. 고객은 모바일이나 PC로 실시간으로 전력량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KT는 대구에 위치한 S아파트의 경우 에너아이즈 서비스를 통해 에너지진단과 컨설팅을 받은 이후 연간 아파트 공용 전기요금의 약 70%를 절약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KT는 이미 지난해 10월 중·대형 빌딩, 공장 건물 등 대상으로 무료 에너지 진단·분석 서비스 '에너아이즈 프리'를 선보였다.
올 상반기에는 고객의 에너지사용량을 실시간으로 감지, 예측하고 피크 알람은 물론 에너지 절감을 위한 전문 컨설팅을 제공하는 라이트(Lite) 버전을, 하반기에는 근원적인 에너지 비용 절감을 위한 24시간 실시간 전문관제와 함께 설비교체를 포함하는 프리미엄(Premium)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김영명 단장은 "에너지아이즈 요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월 단위로 절감 비용의 3분의 1 수준을 받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건물, 공장 등 기업 간 거래(B2B)로 먼저 진출한 후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로도 진출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향후 전기사업법이 개정되면 전력거래 시장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김 단장은 "유럽이나 일본은 사업자에게도 전기사업 진출을 오픈하고 있는데 한국은 안되고 있다"며 "전력 거래 시장까지 나가는 것이 KT의 비전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